"조는 품위 있는 사람...트럼프는 잘못된 대통령"
"트럼프 무찔러야...실패의 대가는 상상 초월"
AP "미셸, 바이든-트럼프 뚜렷한 차이 끌어내"

17일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연설자로 나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존 케이식 전 공화당 오하이오 주지사 등이 조 바이든 후보를 공개 지지했다.

오는 11월 미국 대선 후보를 공식 지명하는 민주당 전당대회가 17일(현지 시각) 개막한 가운데,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와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등 정계 거물급 인사들이 조 바이든 후보에 대한 지원 사격에 나섰다.

미셸 오바마는 이날 연설에서 "바이든은 신의를 따르는 품위 있는 사람"이라며 "그는 훌륭한 부통령이었고, 코로나19 대유행을 막고 경제를 구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안다"라고 말했다.

이어 "바이든은 진실을 말하고 과학을 믿으며, 현명한 계획을 세워 좋은 팀을 운영할 수 있는 인물"이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유행 기간 내내 부실 대응으로 논란을 빚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차별성을 강조했다.

그는 "백악관이 안정성을 제공하지 못하는 대신 혼란과 분열, 공감 결여만을 전달하고 있다"면서 "도널드 트럼프는 우리나라에 맞지 않는 잘못된 대통령"이라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충분한 시간을 가졌음에도 능력을 입증하지 못했다"며 "그는 그저 우리가 원하는 것을 할 수 없는 사람"이라고도 했다.

버니 샌더스 의원도 트럼프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였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역사상 가장 위험한 대통령"이라며 "이번 대선은 미국 현대사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으로, 민주주의의 미래와 경제의 미래, 지구의 미래가 위기에 처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반드시 함께 도널드 트럼프를 무찌르고 조 바이든과 카멀라 해리스를 차기 대통령과 부통령으로 당선시켜야 한다"면서 "실패의 대가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와 품위를 위해 우리는 일어나 싸워야 한다. 탐욕과 권력 독점, 권위주의에 맞서야 한다"고 했다.

AP통신은 "미셸 오바마가 바이든의 역량과 성품을 강조함으로써 트럼프 대통령과 뚜렷한 차이를 끌어내려 했다"라고 평가했다.

특히 이날 전대에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2년 이상 국토안보부 비서실장을 지낸 마일스 테일러도 참석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에 몸담았던 지난 시간은 정말 끔찍했다"고 했다. CNN은 바이든을 공식적으로 지지한 트럼프 행정부 인사 중 테일러가 최고위급 인사라고 전했다.

그외에도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 경찰의 가혹 행위로 사망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형제 필로니스 플로이드, 배우 에바 롱고리아 등이 참석해 바이든을 지지했다. 지난 2016년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 도전했던 존 케이식 전 오하이오 주지사와 크리스틴 토드 휘트먼 전 뉴저지 주지사, 수전 몰리나리 전 공화당 하원의원 등 공화당 인사들도 바이든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한편 민주당 전당대회는 밀워키를 시작으로, 로스앤젤레스, 뉴욕, 바이든 후보가 거주하는 델라웨어주 윌밍턴 등에서 치러진다. 다만 이번 전대는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 온라인으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