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내셔널이 관리해오던 '대우' 브랜드 사용료 부담 원인
위니아대우 "위니아 정체성, 일관성 있게 담겠다"

37년간 해외시장을 누빈 ‘대우(DAEWOO)’ 브랜드가 ‘위니아(WINIA)’로 바뀐다.

위니아대우는 ‘대우’의 해외 상표권을 관리해 온 포스코인터내셔널과의 계약이 지난 6월 30일자로 만료됨에 따라 더 이상 대우를 쓰지 않고 대신 위니아로 브랜드화하겠다고 13일 밝혔다. 국내에서는 ‘클라쎄’ 브랜드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위니아대우의 해외 브랜드 ‘위니아(WINIA)’ 이미지.

위니아대우 측은 "‘위니아’는 모기업인 대유위니아그룹의 종합가전 패밀리 브랜드"라면서 "위니아의 정체성을 일관성 있게 하나의 메시지와 이미지로 노출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위니아대우의 전신인 대우전자는 1984년부터 해외에서 대우전자 명의 상표권을 출원하고 전자제품을 선보였다. 대우그룹은 1987년 브랜드의 효율적 관리를 위해 해외 상표권을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전신인 ‘주식회사 대우’로 명의 이전했다. 이후 1999년 대우그룹이 해체되면서 위니아대우는 2003년부터 포스코인터내셔널과 상표권 계약을 맺었고, 2010년 2차 계약을 통해 매년 해외 매출액의 0.5%를 경상기술사용료(로열티)로 지급해왔다.

하지만 매년 적자에 시달려 온 위니아대우 입장에서는 이 로열티가 큰 부담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기준 위니아대우 영업적자는 45억원 규모다. 이에 위니아대우는 상표권 사용에 대한 재계약 여부를 결정짓지 못했고, 포스코인터내셔널 측에서는 지난해 말 "재계약 의사가 없는 것으로 간주하겠다"고 통보했다고 한다.

이 같은 내용은 위니아대우가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다른 기업과 대우 브랜드의 해외상표권 사용 계약을 막아달라는 내용의 가처분 신청을 내면서 알려졌다. 두 회사의 법정싸움은 이달 5일 법원이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손을 들어주면서 일단락됐다. 위니아대우 측이 로열티 지급을 지체하고 재계약에 뚜렷하게 의사를 표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포스코인터내셔널 측은 해외 업체들과 ‘대우’ 상표권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