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장마와 습한 날씨로 병해충 발생 증가 우려

드론을 이용해 수수밭에 농약을 살포하고 있다.

긴 장마로 인한 농작물 병해 발생 주의보가 내려졌다. 전국적으로 농경지 침수피해가 커지는 가운데 병해충 발생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는 집중호우가 끝나는 즉시 농촌진흥청, 농협경제지주와 함께 가용 방제 인력·장비를 최대한 동원해 농작물 병해충 방제에 나서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폭우로 인한 농경지 침수와 부족한 햇빛 때문에 농작물 생육상태가 좋지 않아 농작물 병해충이 발생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11일 7시 기준으로 이번 장마로 인한 농업 관련 침수피해는 모두 2만7466ha에 달한다. 벼(2만2138ha), 채소(1543ha), 밭작물(930ha), 논콩(792ha), 과수(331ha) 순이다.

병해충 발생 주의보가 내려진 이유는 7월 기상여건이 좋지 않았던 상황에서 8월 집중호우까지 계속돼 농작물이 침수피해를 입었고, 성장에 필요한 일조량도 부족하기 때문이다. 특히 장마가 지난 뒤에는 습도가 높은데 이런 상황에서는 농작물 생육과 생산량에 악영향을 미치는 병해충이 많이 발생한다.

기상청에 따르면 7월 1일부터 지난 9일까지 전국 평균 기온은 23.4℃로, 평년(24.8)보다 1.4℃ 낮았다. 강수량은 강수량은 663.2㎜로, 평년 368.5㎜보다 294.7㎜ 나 많았다.일조시간도 평년 219시간보다 98시간이나 적은 121시간에 머물렀다.

병해충의 경우 초기 방제를 소홀히 하면 품질 저하와 수확량 감소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방제를 위해서는 예방 위주로 약제를 살포하는 것이 좋다.

벼 고온다습한 환경, 밀식재배, 질소 과잉 등의 이유로 병해충이 빈번히 발생해 잎 색이 짙고, 촘촘히 늘어진 논은 특히 조심하는 것이 좋다.

벼 재배 농가는 혹명나방, 먹노린재 등 해충과 도열병, 잎집무늬마름병 등 전염병을 중심으로 방제해야 한다. 벼 잎도열병이 심했던 논은 이삭도열병으로 전이되지 않도록 발생 초기에 적용약제 방제와 침수됐으면 추가 방제가 좋다.

고추의 경우 이미 탄저병(사진)과 역병 등이 발생하고 있는 만큼 재배 농가는 비가 그치면 바로 방제하는 것이 좋다. 과수 농가도 장마 피해가 예상돼 비가 잠시 멈췄을 때 신속히 약제를 살포해야 한다.

정부와 농협도 농가의 방제작업을 적극 지원한다. 8월 집중호우에 따른 침수 피해지역이 광범위하고, 농작물 이외의 피해도 작지 않아 농가 단위의 자율방제와 지자체 방제 장비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농협은 들녘경영체 등에서 보유한 광역살포기·드론 등의 방제장비를 동원해 이번주에 집중적으로 농작물 병해충 방제작업을 실시하고, 이후에도 발생 상황을 고려해 추가 방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농협은 현재 광역살포기(120대), 드론(350대), 무인헬기(210대) 등의 방제장비를 보유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들녘경영체는 광역살포기(59대), 방제용 드론·헬기(37대) 등의 장비를 가지고 있다.

농식품부와 농협은 시·군기술센터, 농협, 들녘공동체의 방제가 효과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병해충 발생 상황과 지역별 방제실적에 대한 정보를 수시로 파악, 공유할 계획이다.

박수진 농식품부 식량정책관은 "과거 경험하지 못한 기상 상황임을 감안할 때 병해충 피해 최소화를 위해 신속하고 과감하게 병해충 방제에 나서야 한다"'며 "농가는 신속히 방제를 하고, 지자체·기술지도기관·농협·생산자단체도 영세·고령농 경작지 등 방제 사각지대를 중심으로 적기 방제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