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대산업개발(294870)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대면 협의를 수락한 것과 관련해 금호산업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HDC현대산업개발과 아시아나항공.

금호산업은 10일 "늦었지만 이제라도 HDC현대산업개발이 대면 협의를 수락한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며 "현산이 보도자료에서 밝혔듯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의지에 변함이 없고, 조속한 거래 종결을 원한다면 언제든지 만나서 거래 종결 절차를 논의할 의사가 있다"고 했다.

금호산업 측은 일정과 장소 등 구체적인 협의 일정은 실무자간 연락을 취해 정할 것을 제안했다. 이들은 현산이 대면협의에는 응하지 않고 보도자료나 공문을 통해 입장을 전달한 것을 비판하며 대면 협상을 요구해왔다.

금호산업 관계자는 "이달 12일 이후 실제 계약해제 통지 여부는 이번 양사 CEO 만남 등 현산과의 협의 진행상황에 따라 검토해 결정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현산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거래를 종결하겠다는 적극적인 의지를 피력하고 있으므로, 이번 대면 협의에서 거래 종결을 위한 생산적인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는 전날 현산이 보도자료를 통해 밝힌 제안에 답하는 형식이다. 현산은 지난 9일 "금호산업이 인수상황 재점검의 당위성과 필요성을 인정하는 것을 전제로 협의를 조속히 진행하자는 것이 기본적인 입장"이라며 "이를 위해 양사 대표이사 간의 재실사를 위한 대면 협상을 제안한다"고 했다.

현산은 작년 12월 아시아나 인수 계약 이후 협상을 이어오다 코로나 사태가 본격화한 올해 4월부터 인수 절차를 미루며, 만나서 협상하자는 채권단과 금호산업의 요구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해 왔다. 이에 산은이 "서면으로만 논의를 진행하는 것은 한계가 있고, (인수) 진정성 자체에도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고 지적하자 지난 6일 현산은 "대면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며 진정성을 거론하는 것은 상식에 벗어난 것"이라며 채권단을 비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