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성 깨고 美 공군 파트너 입성...발사의 40% 담당
"머스크, 테슬라 4분기 연속 흑자에 이어 '겹경사'"

일론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의 달·화성 탐사 유인우주선 스타십의 다섯 번째 시제품 'SN5'가 4일(현지 시각) 미국 텍사스 상공에서 첫 시험 비행을 하고 있다.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가 미 공군과 위성 발사 계약을 체결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9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테슬라가 4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한 데 이어 겹경사를 맞은 셈이다.

보도에 따르면, 미 공군은 최근 우주 발사 관련 업무 파트너로 스페이스X와 유나이티드론치얼라이언스(ULA)를 선정했다. 이에 따라 스페이스X와 ULA는 오는 2027년까지 총 30여건의 발사를 나눠 맡게 됐다. 스페이스X는 전체 발사의 40%를 담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계약은 스페이스X가 위성 발사 분야 '독점의 장벽'을 부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WSJ는 전했다. 그간 ULA는 미 공군의 위성 발사 사업 파트너 영역을 독점해왔다. 이 회사는 보잉과 록히드마틴의 합작 업체로, 위성 군사 및 정보 장비를 생산하는 회사다.

스페이스X와 미 국방부의 초기 계약은 3000만달러(약 356억원) 규모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최종 계약 규모가 최대 60억달러(약 7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있다.

WSJ은 업계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이번 발표로 스페이스X는 (아마존 CEO 제프 베조스가 이끄는) 블루오리진보다 우주 영역 경쟁에서 한층 고지를 점하고, 장기적으로 더 이익을 얻을 것"이라며 "국방부가 가장 신뢰하는 법인 파트너 순위에 입성하는 오랜 목표를 달성한 것"이라고 했다.

스페이스X는 지난 5월 미 플로리다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유인 우주선 '크루 드래건'을 발사했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발사 현장을 참관하기도 했다.

한편 머스크의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는 지난달 22일 매출 60억400만달러, 순이익 1억400만달러를 달성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편입 요건을 충족했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 3월 당시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361.22달러였으나, 지난달에는 최고 1643.00달러까지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