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현금 결제를 기피하는 매장들이 늘어나면서 1400만명이 넘는 미국 성인들이 각종 거래에서 소외당하고 있다고 7일(현지 시각) 마켓워치가 보도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미국에서 현금 결제를 기피하는 매장들이 늘어나고 있다.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은행 계좌를 가지고 있지 않은 미국 시민은 2000만명 이상으로, 이들 중 약 1400만명이 성인이다.

해당 통계자료에 따르면 백인 가구 중 약 3%만이 계좌를 가지고 있지 않은 반면, 흑인 가구의 17%와 히스패닉 가구의 14%가량이 계좌를 가지고 있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이 최근 발간한 연간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처음으로 직불 카드 사용량이 현금 거래를 추월하기 전까지 미국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지불 방식은 현금 결제였다. 10달러 이하의 거래의 경우에는 아직도 현금 거래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코로나19 발발 이후 언택트 거래를 선호하는 매장이 늘어난 데다, 미국 전역에 걸쳐 현금 거래의 흐름이 끊기면서 동전 부족 현상이 일어나고 있어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현금 사용을 하기 어려워졌다.

코로나19는 대면 접촉으로 전파되는 경우가 많지만, 지난 3월 한 영국 매체가 지폐를 통한 전파 가능성을 보도하면서 관련 우려가 급속도로 확산됐다.

실제로 미국의 많은 매장들은 현금 거래를 일체 거부하거나, 현금 사용 시 거스름돈 없이 정확한 액수를 제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마켓워치는 전했다.

이같은 변화는 은행 계좌를 보유하고 있지 않아 카드 사용이 어려운 저소득층 시민들에게 특히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은행 계좌가 없는 경우 충전식 직불카드를 사용할 수 있지만, 대부분의 상품들은 충전 시 수수료를 지불해야 하거나 오랜 기간 동안 미사용할 시 금액을 지불해야 하는 등의 제약이 있기 때문이다.

애플페이・구글페이 등의 간편결제 서비스나 미국에서 카카오페이・토스 역할을 하는 '벤모(Venmo)' 등의 선택지도 있지만, 가맹점이 제한적이며 스마트폰이 없는 경우 사용할 수 없다.

마틴 초르젬파 미국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 연구원은 마켓워치 인터뷰에서 "현금을 쓰지 못하게 됐을 때 영향을 받는 정도는 계층별로 상당히 다를 것"이라며 "현금을 통한 코로나19 확산 우려보다 (저소득층 시민들이) 직불 카드를 충전하기 위해 내는 수수료가 더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