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릭스 에이자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이 9일(현지시간) 오후 대만을 방문했다. 1979년 미국과 대만의 국교 단절 이후 미국 행정부 최고위급 인사의 대만 방문이다.

9일 대만 쑹산 공항에 도착한 에이자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이 환영 나온 대만 관계자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이날 AP 통신과 폭스뉴스 등 미국 주요 매체들에 따르면 에이자 장관은 이날 대만 북부 타이베이 쑹산(松山) 공항에 도착했다. 이어 10일 오전에는 대만 주재 미국대사관 격인 미국재대만협회(AIT)의 제임스 모리아티 대표 등과 함께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을 접견할 예정이다. 오후에는 대만 위생복리부 방문과 국립대만대 강연 등이 잡혀있다 .

이어 리덩후이(李登輝) 전 총통의 분향소가 마련된 타이베이빈관을 조문하고 13일 대만을 떠나는 일정이다. AP는 에이자 장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응을 위한 대만의 협력을 요청할 것이라고 전해 양국 간 보건 분야 협력 강화도 주된 방문 목적임을 시사했다.

에이자 장관도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전염병 유행에 성공적으로 대처한 대만 방역 경험을 공유하고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그의 이번 방문의 진짜 목적을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 견제용으로 보는 의견도 많다.

미국 정부는 1979년 중국과 수교를 맺으며 중국이 내세우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인정하고 대만과 단교했다. 대만 정부와는 최소한의 교류만 유지해 왔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는 대중국 강경 대응 기조를 내세우며 대만과의 교류를 강화했다.

미국은 반중(反中) 성향인 차이 총통의 집권 2기를 맞아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대만을 인도태평양전략의 핵심 파트너로 격상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대만에 전투기와 전차 등 100억달러 상당의 무기를 판매하기로 결정했다.

중국은 이번 방문에 대해 강하게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6일 사설에서 에이자 장관의 대만 방문을 "도발"이라고 칭하면서 미국과 대만을 향해 "선을 넘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카드는 많으며 군사 카드도 포함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