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암실 지시 의혹을 받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암살단을 보내 전직 사우디 정보기관 관계자를 살해하려고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7일 미국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사우디 정보기관에서 일했던 사드 알 자브리 박사는 최근 미국 워싱턴DC의 컬럼비아 특별구 연방법원에 제출한 고소장에서 이 같이 밝혔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자브리 박사는 고소장에서 2018년 10월 터키 이스탄불에서 사우디 언론인 카슈끄지가 살해된 후 2주일 뒤 무함마드 왕세자가 자신을 암살하기 위해 캐나다로 암살단을 파견했다고 주장했다.

‘타이거 스쿼드’로 불리는 이 암살단은 50여 명으로 이뤄졌다. 암살 후 그 흔적을 지우는 전문가들까지 포함됐다는 게 지브리 박사의 주장이다.

무함마드 왕세자 등 사우디 왕실을 비판했던 카슈끄지는 2018년 10월 2일 결혼에 필요한 서류를 수령하러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에 들어갔다가 자신을 기다리던 사우디 요원들에 살해당했다.

2015년 사우디 정보기관을 떠난 자브리 박사는 2017년 캐나다로 망명해 당국의 보호를 받고 있다.

자브리 암살단은 캐나다 공항을 통해 입국하던 중 여러 명의 사우디인들이 한꺼번에 들어오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보안 요원들에 적발돼 입국을 거부당하면서 암살 계획이 불발됐다는 게 자브리 박사의 설명이다.

그의 한 지인은 "자브리 박사는 사우디의 비밀에 대해 너무 많은 것을 알고 있고, 무함마드 왕세자와 관계가 별로 좋지 않아 제거 대상이 된 것"이라며 미국 정부의 보호가 그의 생존을 위한 마지막 의지 수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