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주택정비사업이나 역세권 청년주택, 중소규모 재건축 등 중소 사업지를 타겟팅한 대형 건설사의 자회사들이 정부의 주택 공급 대책과 맞물려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 을지로와 종로 일대.

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주택 공급 대책을 내놓은 이후 증권가에선 GS건설의 자회사 자이S&D(자이에스앤디)를 언급한 리포트가 연이어 나오고 있다. 정부가 8·4 부동산 공급대책을 발표한 당일엔 자이S&D 주가가 14.85% 치솟기도 했다. 이날 자이S&D 주가는 한때 23.9% 오른 8760원을 기록하며 장중 역대 최고가도 경신했다.

증권가와 투자자의 주목을 받는 이유는 정부의 공급 대책에 중소형 규모로 지어질 단지들이 다수 포함됐고, 정부가 그간 가로주택정비사업과 같은 소규모 재건축을 활성화하는 정책을 펼쳐 왔기 때문이다. 또 대형 건설사 매출에 영향을 미치는 초대형 재건축 사업지나 자체 사업지를 통한 분양이 재건축과 분양 관련 각종 규제로 막혀있는 영향도 있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5일 보고서를 통해 자이S&D가 지난 4일 대전 인동 개발사업을 수주한 것을 언급하며 "정부의 국지적 공급 기조 확대 정책에 따라 이런 미니 정비업의 사업성 확대가 예상된다"고 했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도 지난 3일 보고서에서 "정책 방향성에 부합하는 산업군으로 투자전략을 짜야 한다"면서 "자이S&D와 같이 임대주택이나 소규모 정비사업 특화 건설사 등은 수혜 대상"이라고 했다.

업계에선 대형 건설사들의 '자회사 출범 효과'가 통한 것이라고도 분석한다. 정부의 이번 공급대책이 대형 건설사에 호재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면서다.

앞서 대형 건설사들은 가로주택정비사업 등 중소규모 사업지를 겨냥한 자회사 출범을 연이어 발표했다. 대우건설의 자회사 대우에스티는 또다른 자회사 푸르지오서비스와 대우파워를 흡수합병해 지난달 6월 출범했다. 향후 IPO(기업 공개)도 추진할 예정이다. 대림산업 계열사인 삼호와 고려개발이 합병한 대림건설도 지난달 출범했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부동산 정책 기조가 공급 확대로 뚜렷하게 전환되었다는 점은 긍정적이나 실제적인 증가 효과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면서 "이번 공급방안에서 일반 재건축 규제 완화는 포함되지 않았고, 정부가 제시한 공공참여형 고밀 재건축의 경우 조합의 참여를 이끌어 내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는 만큼, 대형건설사가 강점을 지닌 재건축 시장의 활성화는 크게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그는 "재건축 활성화는 기대보다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3기 신도시 용적률 상향이나 자투리 부지 활용방안 등을 감안하면 대형사보다는 중소형사에 유리한 정책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도 "개발차익이 중요한 건설사의 기대 마진은 낮아질 것"이라면서 "반면 공공성을 강조한 주택 공급 확대책이 지속되는 만큼 플레이어가 제한적인 시멘트와 철근 등 기초건자재에는 우호적인 환경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정부의 공급 대책이 실제로 중소 건설사를 포함해 건설주에 수혜일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이상우 인베이드투자자문 대표는 "주식시장이 원래 기대감으로 움직인다고 하지만, 정부 발표대로 실제로 주택이 공급돼야 수혜가 되는 것 아니냐"면서 "제대로 공급되고 지어져야 수혜가 발현될 텐데,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