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시민 8일 집회… "청사부지는 미래자산, 즉각 철회"
'태릉골프장 개발 반대' 노원구민도 9일 2차 집회 예고

정부의 일방적인 유휴부지 공급대책에 반발하는 지역 주민들이 이번 주말 집단행동에 나선다. 과천시민들은 오는 8일 집회를 열기로 한데 이어 향후 집회를 위한 모금활동도 진행 중이다. 서울 노원구 일대 주민들도 9일 태릉골프장 개발을 반대하는 2차 집회를 예고했다.

과천 시민광장 사수 대책위원회는 토요일인 8일 오후 6시 과천 중앙공원 분수대 앞에서 ‘청사유휴부지 주택건설 반대 총궐기대회’를 개최한다고 6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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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위는 "과천시민은 일방적이고 소통없는 최악의 청사개발방안에 따를 수 없다"며 "미래세대를 위한 소중한 자원이 난개발로 버려지는 것을 두고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과천 주민들은 대책 발표 직후 주요 단지를 중심으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대응에 나서고 있다. 과천 입주자대표연합회는 앞으로 매주 토요일마다 집회를 계획하면서 현재 모금활동도 진행 중이다. 한 과천시민은 "과천시민과 어떤 협의도 없이 진행된 주택공급 대책은 폭력적"이라며 "과천시민들 모두 분노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정부는 수도권에 총 13만2000가구 주택 공급 계획을 밝히면서 정부과천청사 주변 유휴부지에도 4000가구의 주택을 지어 최대한 청년과 신혼부부에게 공급한다고 밝혔다.

과천시는 이에 즉각 반발했다. 해당 부지에 첨단산업단지 조성을 구상 중이었던 데다 이미 주변에 대규모 택지가 조성되고 있어 난개발이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4일 과천청사 일대 모습.

김종천 과천시장은 "정부과천청사 유휴부지는 광장으로서 과천시민이 숨 쉴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라며 "정부의 주택공급 계획에서 정부과천청사와 청사 유휴부지 제외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반발했다. 여당 소속인 김 시장은 시민회관 옆 청사 유휴부지에 천막을 짓고 이날부터 정부의 공급대책에 반발하는 농성을 시작했다.

태릉골프장 개발에 반대해 온 서울 노원주민들도 이번 주말 집회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 1일 1차 집회를 가진 노원구 주민들은 오는 9일 오후 2시 노원역 사거리에서 ‘제2차 태릉그린벨트 개발 반대집회’를 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