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블루제이스의 1선발 투수 류현진(33)이 이적 후 세 경기 만에 시즌 첫 승리를 거뒀다.

류현진은 5일(현지 시각)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열린 2020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 선발로 마운드에 올라 삼진을 무려 8개나 솎아내며 5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5일(현지시간) 미국 애틀랜타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2020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경기에서 1회말 토론토 선발투수 류현진이 투구하고 있다.

류현진은 2-0으로 앞선 6회 승리 요건을 달성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애틀랜타의 추격을 1점으로 막은 구원진의 계투에 힘입어 토론토는 2-1로 승리하면서 류현진은 시즌 첫 승을 거둘 수 있었다.

이로써 류현진은 개인 통산 승수 55승(34패)을 기록하며 김병현(54승 60패 86세이브)을 밀어내고 역대 코리안 빅리거 다승 단독 2위로 올라섰다. 지금까지 다승 단독 1위는 124승(98패)을 남긴 박찬호다.

이번 승리로 류현진은 좋은 기억이 없던 애틀랜타에서 통산 첫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 류현진은 애틀랜타 원정 3경기에 등판해 2패, 평균자책점 4.96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이날 공 84개를 던져 52개의 스트라이크를 기록했다. 최고 구속은 시속 146㎞를 기록했고, 평균자책점도 5.14로 낮췄다. 류현진은 지난 두 번의 등판에서 모두 5회를 넘기지 못하고 조기 강판해 1패, 평균자책점 8.00이라는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었다.

앞서 경기 전 머리를 짧게 깎고 각오를 새로 다진 류현진은 8명을 우타자로 내세운 애틀랜타 타선을 단 1안타로 봉쇄하는 '괴물투'를 펼쳤다. 류현진이 이날 내준 안타도 3루수 브랜던 드루리가 포구 위치를 잘못 판단해 내준 내야 안타였다.

이날 경기에서 류현진의 '전매특허'인 체인지업이 맹위를 떨쳤다. 체인지업을 결정구로 탈삼진 8개 중 6개를 잡았다. 하지만 바깥쪽에 후한 대신 몸쪽 스트라이크에 박한 주심 판정 탓에 볼넷을 3개 내주기도 했다.

류현진은 1회 선두 타자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불안한 출발을 맞았다.
바깥쪽 공의 제구가 원하는 대로 이뤄지지 않는 듯 보였다.

그러던 류현진은 견제를 통해 분위기를 바꿨다. 2번 댄스비 스완슨 타석 때 견제 후 1, 2루 사이에서 협살로 아쿠냐 주니어를 아웃시켰다. 류현진이 타자에게 공을 던지기 전 아쿠냐 주니어는 2루를 향해 뛰기 시작했고, 류현진은 재빨리 1루에 공을 던져 1, 2루 사이에 아쿠냐 주니어를 몰아넣은 끝에 첫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류현진은 이후 스완슨과 3번 마르셀 오수나를 각각 빠른볼, 체인지업으로 삼진으로 잡아냈다.

류현진은 2회 1사 후 애덤 듀발을 3루수 내야 안타로 내보내고 폭투로 실점 위기에 몰리기도 했지만, 후속 두 타자를 체인지업으로 연속 삼진을 낚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3회 2사 1루에서 스완슨의 깊숙한 뜬공을 펜스 앞에서 잡아낸 우익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호수비 덕분에 무실점을 이어간 류현진은 삼진 2개씩을 기록하며 4회와 5회도 마무리 지었다.

체인지업과 슬라이더성 컷 패스트볼의 위력은 이닝을 더할수록 위세가 올랐다. 이에 6번 오스틴 라일리와 7번 호안 카마고는 연타석 삼진으로 물러났다.

한편 토론토 타선은 2회초 선취점을 뽑아 류현진을 도왔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1사 후 우중간 2루타로 포문을 열자 랜들 그리칙이 중전 안타로 뒤를 이었다. 1사 1, 3루에서 포수 대니 젠슨이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날려 타점을 뽑아냈다.

5회초에는 2사 후 중전 안타로 출루한 보 비솃이 2루 도루에 성공한 뒤 캐번 비지오의 우전 적시타로 추가 득점을 올렸다.

토론토는 9회말 1사 1, 2루의 고비를 넘기며 3연패에서 탈출해 시즌 성적 4승 5패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