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탄바이러스 치료제 개발 경험 살려 코로나 치료제 설계
레이저 대공무기와 스텔스 기능 장착 무인 전투기 개발 중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유전자를 이용한 코로나바이러스 치료제 개발을 추진 중이다.

ADD는 5일 코로나19 유전체 정보를 기반으로 설계한 '코로나19 유전체 치료제'(siRNA)로 세포 및 동물실험을 한 결과 치료 효능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국방과학연구소 창설 50주년(6일)을 사흘 앞둔 3일 충남 태안군 국방과학연구소(ADD) 안흥시험장에서 열린 국방과학 합동시연에 군단 정찰용 무인항고기가 전시돼 있다.

코로나 치료제는 혈장 치료제와 유전자 치료제 등으로 분류된다. ADD가 개발하고 있는 유전자 치료제는 코로나 환자의 유전체 정보 등을 기반으로 설계된 것으로, 바이러스가 세포 내에 침투해 스스로 증폭하는 것을 차단하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변종 바이러스에도 빠른 대처를 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고 ADD는 전했다.

ADD는 1000여개 치료제 후보군을 설계한 뒤 이 가운데 효능이 있는 6가지 치료제 후보군을 확인했다. 이 중 효능이 가장 좋은 1개 치료제로 동물 실험을 했고, 그 결과 코로나에 감염된 실험용 쥐의 폐가 투약 후 깨끗해진 효과를 확인했다.

ADD는 동물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국내외 제약회사와 협력해 약물전달체(Drug Delivery System)를 이용한 안전성 평가 및 임상 시험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실험은 신약개발 전문기업인 에이비온사와 공동으로 진행했다. 실험 결과는 지난달 논문 사전 게재 사이트인 '바이오 아카이브(bioRxiv)에 게재됐다.

ADD는 무기개발 연구를 하는 기관이다. 코로나 치료제 연구에 착수하게 된 것은 한탄바이러스(Hantaan Virus) 치료제를 개발한 경험이 계기가 됐다. 유행성출혈열의 원인 바이러스인 한탄바이러스는 한국인 학자 이호왕 박사가 발견해 1976년 명명됐다. 6·25전쟁 당시 국군과 미군 장병들이 한탄바이러스에 감염돼 수백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ADD는 한탄바이러스 유전체 정보를 기반으로 한 치료제를 개발했다. 이번 코로나 치료제 개발에도 한탄바이러스 치료제 설계 방식이 그대로 적용됐다.

ADD는 1970년 8월 6일 창설돼 50년 간 KT-1 훈련기, K2전차, K9자주포, 미사일, 군 위성통신 아나시스-2 등 주요무기 355종을 개발했다. 지난 3일엔 충남 태안 안흥시험장에서 합동 시연회를 열고 레이저 대공(對空) 무기와 스텔스 기능이 장착된 무인 전투기를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레이저 대공 무기는 광섬유에서 생성된 광원 레이저 빔을 표적에 직접 쏴 목표물을 무력화시키는 무기체계다. 이 무기를 활용하면 소형 무인기 등을 타격할 수 있다. 눈에 보이지 않고 소음이 없을 뿐 아니라 별도의 탄 없이도 운용 가능하다. 1회 발사 비용은 약 2000원 수준이다. 국방과학연구소는 올해부터 약 880억원을 투자해 2023년까지 레이저 대공 무기 개발을 완료한다.

스텔스 무인 전투기는 개발 막바지 단계다. 전파흡수 구조, 무미익(꼬리날개가 없는) 비행제어 기술 등을 갖췄다. 이 전투기는 10㎞ 상공에서 마하 0.5의 속도로 최대 3시간 비행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