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테네시강 유역 개발공사(TVA) 이사회 의장을 포함한 이사회 임원 2명의 해고를 발표하면서 외국 노동자에게 일자리를 아웃소싱하기로 한 결정을 번복할 것을 요구했다고 뉴욕타임즈(NYT)가 3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작년 2월 백악관 회의에 참석 중인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

이 날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 기관에서의 외국인 노동자 고용을 제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TVA 이사회의 스킵 톰슨 의장과 리처드 하워스 이사회 임원을 해고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미국 노동자를 배신하면 ‘당신은 해고입니다'라는 말을 듣게 될 것"이라며 "TVA가 빠르게 결정을 번복하지 않는다면, 더 많은 이사회 멤버들을 해고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해당 행정명령은 연방 기관이 외국인 근로자에게 일자리를 아웃소싱하기 전에 미국 거주자 및 영주권 소지자를 우선 채용하도록 한다. 이는 특히 전문직 취업비자인 H-1B 비자 소지자를 겨냥한 것으로 알려졌다.

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발언을 하고 약 20분 뒤, 한 쪽지를 받고는 "(TVA 측으로부터) 결정을 바꿀 의향을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TVA는 1933년 대공황 극복을 위한 뉴딜 정책의 일환으로 설립된 단체로, 테네시강 유역에서 홍수 조절, 전기 발전, 비료 제조 등의 사업을 진행하는 연방 소유 기업이다. 현재 미국 동남부 7개 주에 전기를 공급하고 있고, 정부 지원금 없이 운영되고 있다.

지난 1월 TVA는 약 120명의 정보기술(IT)관련 노동자들을 정리해고하고 외부 업체와의 계약을 통해 운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NYT에 따르면 이들 업체 중 일부는 프랑스 파리 등 해외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TVA 측에서는 3일(현지 시각) 성명을 통해 현재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다만 계약을 통해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하고 있는 회사들에게 일거리를 아웃소싱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짐 홉슨 TVA 대변인은 "현재 모든 TVA 노동자는 미국 시민이다"며 "미국 노동자들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앞으로도 백악관과의 소통과 협업을 지속해 나갈 생각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