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과 아일랜드 간 유혈사태를 종식한 벨파스트 협정(일명 굿프라이데이협정)을 주도해 노벨 평화상을 받은 존 흄(사진) 북아일랜드 사회민주노동당(SDLP) 전 대표가 8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1968년부터 30년간 지속된 북아일랜드의 뿌리 깊은 갈등을 종식시킨 인물로 평가받았다.

BBC 등 외신에 따르면 흄 전 대표의 가족은 3일 성명을 통해 수년간 치매를 앓던 흄 전 대표가 이날 오전 고향인 북아일랜드 런던데리의 한 요양원에서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과거 북아일랜드는 영국과 가까운 연합주의 진영과 아일랜드공화주의 진영으로 나뉘어 대립했고, 30년 넘는 분쟁으로 36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흄 전 대표는 SDLP 당수를 지내며 경쟁 관계에 있던 신페인당의 당수 제리 애덤스를 협상 테이블로 이끌었다. 흄 전 대표는 애덤스를 설득해 1998년 굿프라이데이협정을 이끌었고, 이 협정을 통해 북아일랜드는 오랜 갈등을 극복할 수 있었다. 이 공로를 인정받아 흄 전 대표는 1998년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