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은행으로 몰려들었던 요구불 예금이 7월 한달간 10조원가량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저금리 기조에 정기 예·적금도 전달보다 소폭 줄거나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4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7월 말 기준 요구불예금 잔액은 523조3725억원으로 전달(534조1766억원)보다 10조8041억원(2.02%) 줄었다. 요구불예금은 지난 5월 전달보다 17조원 증가하며 500조원을 돌파했고, 6월에는 23조원 이상 증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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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구불예금은 수시입출금 예금 등 소비자가 언제든 찾아쓸 수 있는 예금을 말한다. 입출금이 자유로운 대신 이자는 연 0.1% 수준으로 사실상 거의 없다. 전달까지만 해도 시장 불확실성이 커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요구불 예금에 몰려들었는데, 7월 들어 이 흐름이 반대로 돌아선 것이다.

이에 대해 시중은행에서는 "고객이 돈을 출금할 때 어디에 쓸 지 조사하지 않아 정확한 돈의 흐름은 알 수 없다"면서도 금과 달러 등 대체투자 쪽으로 흘러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실제 5대 시중은행의 7월 말 기준 달러화 예금 잔액은 460억달러(약 54조원)에 육박한다. 이는 한달 전보다 2조원 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정기 예·적금도 저금리 기조에 주춤한 모양새다.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7월 말 기준 627조6655억원으로 전달(630조914억원) 대비 0.86% 줄었다.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 3월 131조400억원에서 128조825억원으로 0.42% 줄어든 뒤 4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정기적금도 7월 말 기준 158조8508억원으로 6월(158조8134억원) 대비 0.02% 늘어나는 데 그쳤다.

한편 여신 부문에서는 신용대출이 전월(117조5232억원)보다 2.28%(2조6810억원) 늘어난 120조2042억원으로 집계됐다. 주택담보대출은 452조8230억원으로 전월(451조4559억원)보다 0.3%(1조3671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부동산 규제 이후 신용대출이 늘어나고 주담대 증가세가 둔화되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