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지난 1일 중국 앱스토어에서 3만개에 육박하는 앱을 삭제했다. 중국 정부가 판호(版號·유통허가증)를 받지 않은 게임을 8월 1일까지 퇴출시키도록 한 데 따른 조치다. 6월부터 삭제된 게임 앱은 총 5만개에 달한다.

AP연합뉴스

지난 1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통신은 치마이 연구소(Qimai Research Institute)를 인용해 하루만에 중국 내 앱스토어에서 2만9800개 앱이 사라졌다고 보도했다. 이 중 90%가량은 게임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량 앱 삭제 배경엔 중국의 게임 검열이 있다. 중국에선 앱 내 구매(인앱 구매)를 제공하거나 유료 앱은 판호를 받은 후에만 서비스할 수 있었지만, 애플 앱스토어 앱은 판호 허가를 기다리면서 서비스가 가능하던 비공식 관행이 있었다. 이에 중국 당국은 지난 6월부터 애플 앱스토어 내 앱에 대한 단속에 나서왔다. 8월 1일은 중국 정부가 애플에 제시한 ‘데드라인’이었다. 치마이 연구소는 "현재 애플 차이나 스토어에 남은 게임은 17만9000여개로, 16만개는 무료 게임"이라고 했다. 유료 게임 대다수가 삭제된 셈이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개발자와 유통사에 판호가 필요하다고 수차례 경고해왔다"며 "애플은 7월 31일 이후 무허가 게임이 제거될 것이라고 밝혀왔다"고 전했다.

중국 당국은 미성년자 게임 중독 확산 등을 방지하기 위해 갈수록 게임 검열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외산 게임에 대한 검열 기준이 높다. 한국 게임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보복으로 2017년 이후 단 하나의 판호도 받아내고 있지 못한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