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가진 백화점 '로드앤테일러(Lord&Taylor)'가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미국 위스콘신주에 있는 로드앤테일러 매장.

2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로드앤테일러는 미국 버지니아주 리치먼드 파산법원에 파산법 11조에 따른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로드앤테일러는 미국에 38개 지역에 매장을 가지고 있으나 지난 3월 코로나 여파로 문을 닫은 상태다.

지난 1826년 창업자인 사뮤엘 로드와 조지 워싱턴 테일러가 뉴욕 맨해튼 로어이스트사이드 인근에 세운 의류직물점이 시초다. 1853년에 두번째 매장을 연 뒤 1860년대 세번째를 오픈했다.

지난 1914년에 뉴욕 5번가에 문을 연 매장에 파이프오르간과 식당을 갖춘 대형 콘서트홀을 만들어 화제가 됐다.

이 회사는 코로나 사태 이전부터 경영이 어려웠다. 미국 고급 백화점 체인 '삭스 피프스 애비뉴'를 운영하는 더 베이(Hudson’s Bay)가 소유했는데 고가 브랜드 전문도 아니고 저렴한 의류를 살 수 있는 매장도 아닌 어중간한 마케팅 전략으로 실적이 계속 악화 됐다.

작년 로드앤테일러를 1000만달러(119억원)에 인수한 의류 렌탈 스타트업 르 토트(Le Tote)도 이날 함께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르 토트는 로드앤테일러의 주 고객층인 도시 외곽에 사는 50대 전후의 여성을 대상으로 영업을 확대하려 했으나, 코로나 여파로 오프라인 영업 길이 막히면서 계획이 어긋났다.

지난 5월 이후 코로나 여파로 유명 소매점 체인들이 연이어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니만 마커스(Neiman Marcus), 제이크루(J.Crew), J.C.페니(J.C.Penney), 브룩스 브라더스(Brooks Brothers) 등이 부채 탕감, 상환 유예 등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