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비행사 2명, ISS서 62일간 임무수행 후 스페이스X 캡슐 통해 무사 귀환

국제 우주정거장(ISS)에 두 달간 머물던 미국 항공우주국(NASA) 소속 우주비행사 2명이 45년 만에 처음으로 해상을 통한 지구 귀환에 성공했다. 테슬라 창업자인 일론 머스크가 세운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의 우주선을 통해서다.

미 항공우주국(NASA) 우주비행사 봅 벤켄(왼쪽)과 더그 헐리.

AP통신 등 외신은 2일(현지 시각) 우주비행사 더그 헐리와 봅 벤켄이 탑승한 미국의 첫 민간 우주선인 '크루 드래건' 캡슐이 이날 오후 2시41분(한국시간 3일 오전 3시41분) 플로리다주 멕시코만 펜서콜라 연안 해상에 무사히 내려 앉았다고 보도했다.

이날 귀환은 별다른 결함 없이 제 시간에 이뤄졌다. 이들은 화씨 3500도(섭씨 1900도)에 이르는 고열을 견뎌내고 대기권 재진입 과정을 거쳤다. 해상 귀환을 앞두고는 4개의 대형 낙하산을 펴고 바다에 내려앉았다. 우주비행사들은 건강검진을 받은 뒤 텍사스주 휴스턴에 있는 나사의 존슨 우주센터로 이동하게 된다.

미 우주비행사들이 육지가 아닌 바다를 통해 귀환하는 '스플래시 다운' 방식은 1975년 미국과 구소련의 우주협력 프로그램인 '아폴로-소유즈 테스트 프로젝트' 해상 귀환 이후 45년만에 이뤄진 것이다.

스페이스X 크루 드래곤 캡슐 2일(현지 시각) 오후 미국 플로리다 멕시코만 펜서콜라 연안 해상에 무사히 내려앉았다.

헐리와 벤켄은 이로써 두 달여간의 임무를 완수했다. 이들은 지난 5월 30일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의 크루 드래건에 탑승해 우주로 날아갔으며 62일 동안 ISS에 머물며 우주유영, 과학실험 등의 임무를 수행했다.

이들은 민간 우주탐사 시대의 문을 연 우주비행사들이며 이들의 귀환은 2011년 미 우주왕복선 퇴역 이후 9년 만에 미국 우주비행사가 민간 우주선을 이용해 처음으로 우주 왕복을 완수했다는 의미도 지닌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우주비행사들의 귀환 직후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려 나사 우주비행사들이 2개월 간 성공적으로 임무를 수행한 후 지구로 돌아왔다면서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진 트윗에선 "우주비행사들이 45년 만에 첫 스플래시다운을 완료했다. 매우 흥미진진하다"며 우주선 캡슐이 낙하산을 펴고 해상에 내려앉는 모습이 담긴 나사측 동영상도 함께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