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주식분할로 주가 '400달러→100달러'
美다우존스, '주가' 기준으로 가중치 매겨 '휘청'
S&P500·나스닥 지수는 주가 아닌 시가총액 기준

애플이 1주를 4주로 쪼개겠다고 한 결정이 미국 3대 주가지수 중 하나인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다우지수)에 악재가 될 수 있다고 30일(현지시각) 로이터, 마켓워치가 보도했다.

미 뉴욕 맨해튼의 애플 스토어 입구에 붙은 로고.

이날 애플은 2분기 실적발표에서 8월 31일자로 주식을 4대1로 액면분할하겠다고 밝혔다.

주식이 분할되면 기존에 애플 주식을 보유한 사람에겐 1주당 3주가 추가로 주어진다. 주가는 현재 400달러에서 100달러 수준으로 내려간다.

애플은 주식 분할을 결정한 이유로 "더 많은 투자자들이 주식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그런데 전문가들은 애플의 주식분할이 다우지수에 악재가 될 수 있다고 봤다.

애플이 미국 주식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는데, 다우지수에선 오히려 영향력이 줄어들게 되기 때문이다.

미국 우량주 30개 종목으로 구성된 다우지수는 주가를 기준으로 지수 내 비중을 결정한다. 애플은 지난 2015년 다우지수에 추가된 뒤 주가가 230% 뛰면서 지수의 10%를 차지하는 핵심 종목이 됐다.

액면분할 돼 주가가 내려가면 애플이 다우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이전의 4분의1 수준으로 축소된다. 30개 종목 중 주가 기준으로 1위에서 18위로 내려간다.

최근 애플의 실적이 개선되고 앞으로도 유망한 종목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주식시장에서 승승장구 하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 지수에 덜 반영돼 상승세가 다른 주가지수에 못 미칠 가능성이 높다.

다우지수와 달리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애플의 주식분할에 따른 영향이 크지 않을 전망이다. 이들은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지수 내 기업에 가중치를 부여하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주가지수인 다우지수는 '주가 기준 가중치 부여 방식'을 고수한 결과 대형주 상승 국면에서 다른 주가지수 대비 상승폭이 적었다.

코로나로 미 증시가 저점을 찍은 3월 23일부터 S&P500지수가 45%, 나스닥지수는 54% 오르는 동안 다우지수는 41.5%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