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IPTV 서비스 올레TV에서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를 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국내 IPTV 3사 중 LG유플러스와 KT가 넷플릭스와 제휴하면서 SK브로드밴드만 넷플릭스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회사로 남게 됐다

KT는 올레TV 셋톱박스에 넷플릭스 서비스를 탑재하기 위한 계약 협상을 하고 있다고 31일 밝혔다. 이르면 내달부터 KT 올레TV에서 넷플릭스 서비스를 이용 가능할 전망이다.

지금까지 국내 IPTV 업계에서는 LG유플러스만 넷플릭스와 계약해 다른 업체 서비스 가입자들은 넷플릭스를 TV로 보려면 스마트TV 앱이나 스마트폰과의 연동 기능을 활용해야 했다.

넷플릭스 화면 캡처

이번 계약이 성사되면 앞으로는 올레TV 가입자들도 셋톱 내 메뉴를 통해 바로 넷플릭스를 볼 수 있게 된다. 이르면 8월부터 서비스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 하반기 기준 올레TV 가입자는 약 738만명에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은 약 22%다. 기존 LG유플러스 U+TV 가입자 약 436만명에 점유율 13%를 합치면 국내 IPTV 가입자 1174만명, 전체 유료방송 가입자의 약 35%가 넷플릭스에 바로 접속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번 계약에는 KT가 넷플릭스로부터 망 사용료를 받는 근거도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최근 국회를 통과한 이른바 넷플릭스법의 영향도 있었던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앞서 국회는 5월 본회의에서 넷플릭스를 비롯한 콘텐츠사업자들이 자사 서비스로 발생한 과도한 트래픽이 통신 서비스 품질 저하로 이어지지 않도록 망 사용료를 내야 하는 내용의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을 의결한 바 있다. 이전에 계약한 LG유플러스는 별도의 망 사용료를 받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SK브로드밴드와 넷플릭스는 망 사용료 문제로 소송전을 벌이는 등 갈등을 빚고 있다. 넷플릭스는 올해 4월 SK브로드밴드에 망 사용료 지급 의무가 없다고 주장하며 서울중앙지법에 채무부존재 확인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최근 SK브로드밴드의 Btv는 월정액제로 해외 메이저 스튜디오 영화 1만여편과 수백편의 인기 해외 드라마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 오션을 출시하면서 넷플릭스를 비롯한 OTT와의 경쟁을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