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 교묘하게 짜 맞춰 논란 만들어낸 것"
"기사 수준 낮아 언급할 내용 없다"

대전이 지역구인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0일 대전에서 물난리로 1명이 사망했다는 뉴스가 나오는 TV 앞에서 크게 웃고 있다. 왼쪽부터 민주당 이재정·김승원·박주민 의원,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 민주당 김용민·황운하·김남국 의원.

더불어민주당 황운하 의원(대전 중구)이 30일 자신의 지역구인 대전에서 물난리로 1명이 사망했다는 뉴스가 나오는 가운데 크게 웃는 모습이 공개돼 논란이 된 것과 관련해 "항상 울고 있어야 하느냐"는 반응을 보였다.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을 보면, 황 의원은 최 대표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로 추정되는 곳에서 민주당 박주민·이재정·김남국·김승원·김용민 의원과 테이블에 둘러 앉아 크게 웃고 있다. 최 대표의 뒤 벽에 걸린 TV에서는 '대전 침수 아파트 1명 심정지'라는 뉴스가 나오고 있었다.

황 의원 지역구인 대전 중구 문화동에는 이날 오전 4시18분부터 1시간 동안 102.5㎜ 폭우가 쏟아졌다. 중구 부사동에 있는 차량등록사업소가 잠기면서 전산시스템 오류로 업무가 마비됐다. 사업소 측은 유성구 노은동 월드컵경기장에 있는 제2사업소로 민원인들을 안내했다. 그러자 지역구에서 주민들이 물난리 피해를 입었는데, 그런 보도를 보면서 크게 웃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논란이 일었다.

황운하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열린민주당 동료 의원들과 웃고 있을 때 TV에서 나온 뉴스 화면.

이에 대해 황 의원은 연합뉴스에 "팩트를 교묘하게 억지로 짜 맞춰서 논란을 만들어낸 것"이라며 "관련 내용을 보도한 기사의 수준이 낮아 별로 언급할 내용이 없다"고 했다.

황 의원은 또 "의원 모임에 간 것이지 TV 뉴스를 보러 간 것이 아니다. 당시 TV에 물난리 뉴스가 나오는지도 몰랐다"며 "(지역구에) 물난리가 난 상황에서는 모든 모임 활동을 중단하고 표정은 항상 울고 있어야 하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날 본회의를 마친 직후 지역구로 이동해 수해 현장을 챙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미래통합당은 이 사진에 대해 "피눈물을 흘리고 있는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모양"이라고 비판했다. 황규환 부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대전에서 물난리가 났다는 뉴스특보가 버젓이 방송되는데도 황 의원을 비롯한 민주당 의원들이 파안대소하고 있다"며 "민주당에는 자신들의 안위와 목적 달성에 대한 자축만이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