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 여파로 미국의 올해 2분기(4~6월) 경제성장률이 세계 2차 대전시기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분기 성장률을 집계한 1947년 이후 최악 수준이다.

미국 아이오와주 한 건물 외벽의 벽화.

미 상무부는 30일(현지시각) 2분기 국내총생산(GDP)의 계절 조정 실질 성장률이 연율(분기 추세가 1년간 이어진다고 전제한 수치)로 -32.9%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2007~2009년 금융위기 때 기록한 감소율보다 4배 이상 나쁜 수준이다.

미국에서는 올해 2분기 미국 경제가 최악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해왔다. 블룸버그는 미국의 2분기 GDP 연율 환산치를 -34.8%로, 마켓워치는 -34.6%로 전망한 바 있다.

미국은 앞선 1분기에도 코로나19가 확산되자 경제성장률 -5%를 기록하며 6년만에 마이너스 성장을 나타냈다. 통상 GDP가 2개 분기 연속으로 감소하면 기술적 경기침체로 분류된다.

미국은 코로나19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지난 3월 중순부터 봉쇄조치를 내리기 시작했다. 많은 지역에 자택 대기 명령이 내려졌고, 상점과 학교도 대부분 문을 닫았다.

미국의 코로나19 확산은 지속되고 있다. 미국 내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29일 기준 15만명을 넘겼다. 최근 미국의 신규 실업자 수는 4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7월 12일~18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41만6000건으로 전주(130만7000건)보다 약 11만건 늘었다.

토머스 시몬스 제프리스 이코노미스트는 "플로리다주 등 남부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늘고 다른 주에서 경제 활동 재개가 미뤄지는 등의 상황이 노동시장 회복을 지연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 GDP 성장률은 속보치와 잠정치, 확정치로 3차례 나눠 발표된다. 이날 발표는 속보치로, 향후 수정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