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세부 주재 한국 공관에서 근무하던 현지직원이 숨진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걸렸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공관에 비상이 걸렸다.

30일 외교부에 따르면 지난 27일쯤 필리핀 주세부 한국 분관에서 일해 온 현지 남성 행정직원이 사망했다. 이 직원은 숨진 뒤 현지 의료기관으로부터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외교부에 따르면, 현지 분관 내에 사망한 남성을 제외하고도 확진자 3명이 발생했다. 다행히 확진자 3명은 현지인 운전원과 청소원 등으로 업무 성격상 공관을 방문하는 민원인 등 외부 접촉 가능성이 매우 낮은 상황으로 알려졌다.

해당 공관에서 근무하는 한국인 직원 10여명을 포함해 전 직원들은 코로나19 검사를 받고나서 자가격리 상태로 근무하고 있다. 검사 결과는 수일 내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주세부 분관은 민원대기실·사무실을 방역하고, 코로나19 추가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임시 폐쇄 기간을 다음달 7일까지 1주일 연장하기로 했다.

주세부 분관 관계자는 "재외국민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주재국 보건당국의 관련 지침을 준수하고 개인위생과 안전 확보에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주세부 분관은 필리핀 중부 센트럴 비사야 지역을 주로 담당하고 있으며, 이 일대에는 재외국민 9000여명이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