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전명: 미 대륙으로 돌아오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아시아로 이전한 자국 기업 생산시설을 미국, 중남미와 카리브 지역을 아우르는 '아메리카 대륙'으로 다시 불러들이기 위해 막대한 '당근'을 내걸기로 했다.

마우리시오 클레이버 카론 백악관 중남미 담당 선임 보좌관은 29일(현지 시각)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는 본질적으로 '미 대륙으로 회귀(Back to the Americas)'를 추구한다"며 "정부는 아시아에 생산기지를 둔 기업들을 미국으로 리쇼어링(reshoring·회귀)하는 작업 뿐 아니라 일부 투자를 중남미와 카리브해 지역에 유치하는 '니어쇼어링'(nearshoring)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국 기업이 생산 기지를 미국, 또는 중남미, 카리브해 등 미주 지역으로 이전할 경우 정부 재정을 지원하는 인센티브를 주겠다는 것. 카론 보좌관은 미국 정부가 얼만큼 돈뭉치를 풀지 구체적 규모를 밝히지는 않았다. 이번 조치와 연관된 미국 기업 이름도 명시하지 않았다.

미국 미시간주 워런의 한 마스크 생산 공장에서 한 근로자가 미국제 마스크 완성품을 검수하고 있다.

다만 "사회기반시설(인프라), 에너지, 교통 분야에 우선 정책을 집중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북미와 중남미 지역에 총 300억∼500억 달러(약 36조∼60조원)에 달하는 미국 투자를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미국 기업으로선 생산 기지를 아시아 지역보다 미국에 가까이 두는 것의 이점이 명확해졌다"고 덧붙였다.

미국 경제는 현재 안에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밖에서는 중국과 정치·경제적 갈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당장 미국은 인공호흡기 같은 핵심 상품부터 첨단 IT(정보통신) 부품에 이르기까지 중국산 제품의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

월스트리트저널(WJS)은 "미국이 계속해서 중국에 수입을 의존하고, 제2의 코로나19 사태가 벌어진다면 그 충격은 지금보다 훨씬 심각할 것"이라며 "현재 미국에 있어 가장 시급한 과제인 중국으로부터 경제적 분리, 제조업 리쇼어링을 모두 달성하려면 선거철에만 반짝하다가 공수표로 전락하는 공약이 아니라 일관성 있고 꾸준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1960년대 미국 국내총생산(GDP)에서 25%를 차지했던 제조업 비중은 최근 11%로 쪼그라 들었다. 2000년 이후 미국에서 사라진 제조업 일자리는 최소 500만 개가 넘는다.

그러나 이미 미국 내 임금은 단순 제조업 부문에서 감당하기에는 너무 높은 수준까지 올라왔기 때문에 섣불리 리쇼어링을 추진하기란 쉽지 않다. 중국이 강점으로 내세워 온 인력을 대신하기 위해 임금이 저렴하고 근로 인구가 많은 국가들과 협력해 견고한 공급체계를 구축해야만 하는 이유다.

마우리시오 클레이버 카론 백악관 중남미 담당 선임 보좌관.

이번 인터뷰에 참여한 카론 보좌관은 오랫동안 미국과 국경을 맞댄 중남미와 카리브해 연안 국가들에 그 답을 구하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실제로 미국이 차기 미주개발은행(IDB) 총재 후보로 내세운 '중남미 경제정책 전문가'다.

로이터는 "카론 보좌관은 베네수엘라와 쿠바에 대한 미국의 제재 추진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 인물"이라며 "그는 오는 9월 열리는 IDB 총재 회의에서 중남미와 카리브 지역 국가들로부터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