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권력이 가져야 할 품격에 야만적 타격을 가해놓고 자기들이 당하니 시끄럽다"
한동훈 검사장에 대한 압수수색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진 것과 관련 진혜원 대구지검 부부장 검사가 한 검사장을 '야만인'에 빗댔다. 진 검사는 지난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의혹 사건 관련 서울 서초구 방배동의 조 전 장관 자택 압수수색 당시를 언급하기도 했다.
진 검사는 지난 29일 페이스북에 올린 '신종 야만인들(New Barbarians)'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문명국가의 공권력이 가져야 할 품격과 준법의식에 야만적 타격을 가해놓고 막상 자기들이 당하는 상황이 되니 상당히 시끄럽다"며 이렇게 적었다.
진 검사는 "공직자의 집을 압수수색한다고 '변종들'에게 주소와 시간을 알려주고, 짜장면까지 주문해서 먹었다"라고 했다. 지난해 9월 검찰은 조 전 장관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서 배달 음식으로 점심을 해결하며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당시 11시간가량 진행된 압수수색을 두고 여권에선 압수수색 집행 시간을 의도적으로 늘리려고 했다는 비판이 나왔는데 진 검사가 이를 상기시킨 것이다.
그러면서 "야만인들의 행위 때문에 공권력의 남용을 방지하는 제도를 설립하기 위해 분투해온 것이 프랑스 혁명 이후 세계의 역사"라며 "야만화된 한국 검찰 제도도 마무리될 때가 됐다"고 주장했다.
진 검사는 글에서 한 조각품을 소개하며 "(작가는)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상을 제작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는데 여러 가지 의미를 담기 위해 제목을 '신종 야만인들'로 붙였다"며 "제목이 의미심장하다"라고 했다. 이어 "작품은 제목만 아니라 내용도 의미심장하다"며 "두 야만인이 사이좋게 어디론가 걸어간다"라고 했다.
진 검사에 따르면 해당 조각품은 영국 출신의 작가 팀 노블과 수 웹스터가 1997년에 제작한 '신종 야만인들'이라는 조각상이다. 진 검사는 작품을 소개하며 "시각적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신체의 일부는 나뭇잎과 인조모피로 가렸다"고 했다.
앞서 '채널A 기자의 강요미수 의혹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정진웅)는 전날 오전 10시 30분쯤 법무연수원 용인분원에서 한 검사장의 휴대전화 유심(USIM) 카드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당시 한 검사장은 압수수색 영장을 읽으며 변호인 참여를 요청했고, 이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졌다. 한 검사장은 변호인에 전화를 하기 위해 휴대전화 잠금을 풀려 하자 정진웅 부장검사가 몸을 날려 팔과 어깨를 움켜쥐고 얼굴을 눌렀다고 주장했다.
이에 정 부장검사는 한 검사장이 넘어진 상태에서도 휴대전화를 주지 않으려 완강히 거부해 실랑이를 벌이다 휴대전화를 확보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이로 인해 정 부장검사는 넘어져 다쳤다며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다고 했다.
한편 진 검사는 지난13일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 성추행을 당했다고 고소한 피해자를 조롱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진 검사는 해당 글에 박 전 시장과 팔짱 낀 사진을 올리며 "냅다 달려가서 덥썩 팔짱을 끼는 방법으로 성인 남성을 추행했다"고 썼다.
이에 한국여성변호사회는 지난 15일 "진 검사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들이 검사징계법상 품위를 손상하는 발언이고 피해자에 대한 2차가해라고 판단했다"며 진 검사에 대한 징계를 요청하는 진정서를 대검찰청에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