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빠르면 다음주 중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혈장치료를 긴급 승인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코로나19 백신을 시험하고 있는 연구원.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9일(현지 시각)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FDA가 코로나 19환자 치료에 완치자의 혈장을 긴급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하는 방안을 거의 확정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승인은 빠르면 다음주에 나올 수 있으며 다만 FDA가 최종 결정을 보류할 가능성도 있다.

혈장은 혈액에서 혈구를 담고 있는 액체로, 전체 혈액의 55% 정도를 차지한다. 혈장 치료는 회복기 환자의 혈장을 추출해 다른 환자에게 주입하는 방식으로, 에볼라, 인플루엔자 같은 전염병에 이미 적용돼왔다.

혈장치료의 긴급 사용이 승인된다면 코로나19 치료의 속도가 빨라지고 범위도 확대될 수 있다. 현재는 미 제약사 길리어드사이언스의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 치료로 긴급사용 승인을 받은 유일한 치료제다.

FDA는 전염병 대유행 같은 긴급 상황에서 특정 치료의 안전성, 효용성을 확인한 뒤 긴급사용을 승인한다. 승인을 받은 치료는 메디케어(고령자 의료지원), 메디케이드(저소득층 의료비 지원)로 포함될 수 있다.

WSJ는 입증된 코로나19 치료제가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 일부 병원과 의사는 연구 또는 동정적 사용을 명분으로 입원 환자들에게 혈장치료를 처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FDA는 이와 관련한 언급을 즉각 내놓지는 않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