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는 날 길에서 우산이 없으면 난감하다. 중국 알리바바 산하 지도 서비스 기업이 27일 차량 호출 서비스 이용자에게 우산을 공짜로 빌려주는 프로그램을 내놨다. 이른바 '우산 공유'다.
지도 서비스 앱 '오토나비(AutoNavi·중문명 高德地圖 가오더디투)'는 지도 앱 안에서 '가오더다처(高德打車)'라는 차량 호출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중국 최대 차량 호출 서비스 회사 디디추싱을 비롯해 여러 업체의 차를 불러서 탈 수 있는 서비스다.
오토나비는 비가 내릴 때 가오더다처 승객이 차량 안에 준비된 우산을 무료로 빌릴 수 있게 했다. 우산이 없는 승객이 차에서 내려 비를 맞으며 목적지까지 가지 않도록 '최후 백미터'를 책임지겠다는 것이다.
우선 중국 10개(베이징·상하이·항저우·청두·쑤저우·광저우·선전·충칭·창샤·우한) 도시에서 운영된다. 오토나비는 도시별로 한 곳의 차량 호출 서비스 기업과 제휴했다. 차량 1000대에 우산이 배치됐다. 우비도 함께 빌릴 수 있다.
승객이 빌려간 우산은 회사로 되돌아갈 수 있을까?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선 오토나비가 빌려준 '공유 우산'이 모두 사라질 것이란 관측이 많다. 빌려간 사람이 우산을 돌려주지 않을 거란 예상이다.
오토나비도 이미 우산의 운명을 예측한 듯하다. 오토나비는 "다른 승객이 계속 사용할 수 있도록 다음 번에 호출 차량에 탑승할 때 우산을 반납해달라"고만 했을 뿐, 구체적으로 어떻게 우산을 회수할 것인지, 사용자가 우산을 반납하지 않을 경우 어떤 조치가 있을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미 중국에선 유료 공유 우산이 모두 없어진 경험이 있다. '공유 자전거'를 비롯해 온갖 것을 공유하는 공유 경제 열풍이 불었을 당시 공유 우산도 등장했다. 그러나 우산 공유 사업은 오래가지 못했다.
2017년 4월 광둥성 선전에서 우산 공유 서비스를 시작한 '셰어링 E 엄브렐라'라는 회사는 단 몇 주 만에 우산 30만 개를 모두 도난당했다. 이 회사는 지하철과 버스 정류장 근처 거치대에 우산을 걸어두고 사용자가 우산을 빌려가게 했다. 사용자는 보증금 19위안을 내고 30분당 0.5위안(약 80원)의 사용료를 냈다. 대다수는 사용 후 우산을 반납하지 않았다고 한다. 우산을 반납하지 않아도 손해를 보는 보증금이 우리돈 3000원 정도로 저렴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