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거래대금 1200억원 돌파, 주가도 고공행진
IT·바이오 기업 상승장 이끌어
최근 코스닥과 코넥스 시장 중심으로 공모주 투자 열풍이 불면서 비상장 기업의 장외 주식이 거래되는 K-OTC 시장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으며 활기를 되찾고 있다.
코스닥으로 직접상장하는 비상장기업이나 이전상장하는 코넥스기업 중 유망 업종인 바이오나 IT(정보기술), 친환경에너지에 속한 기업들이 공모 청약에서 큰 인기를 끌며 평가를 톡톡히 받자 비상장 기업을 미리 발굴해 저렴한 가격에 투자하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들어 한 달간 K-OTC 시장 전체 거래대금은 약 126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거래대금(1179억원)보다 7.2% 늘었고 지난 5월 거래대금(722억원)보다 63.8% 증가했다.
K-OTC 시장은 지난해와 비교해도 눈에 띄게 성장했다. 올해 상반기(1~6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43억1000만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일평균 거래대금인 25억6000만원보다 68.3% 늘었다.
거래대금 상위 종목은 주로 바이오나 IT관련 기업이 차지했다. 최근 한 달간 거래대금 1위 종목은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사인 아리바이오로 약 528억원의 거래대금을 기록했다. 2위는 진통제 개발 바이오기업 비보존으로 273억원의 거래대금을 기록했다. 이어 코스닥 재상장을 추진 중인 바이오기업 오상헬스케어, 신약 개발사 와이디생명과학, 소프트웨어 개발사 티맥스소프트 등이 뒤를 이었다.
K-OTC 시장 기업들의 거래대금뿐 아니라 주가도 이달 들어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이 기간 거래량이 10만주 이상되는 기업 중 아리바이오가 199.67%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대우산업개발은 140.23%, 아하정보통신은 136.58% 올랐고 오상헬스케어는 66.87% 상승했다.
K-OTC 기업에 대한 투자가 늘고 있는 것은 최근 코스닥에 상장하는 비상장기업이나 이전상장하는 코넥스기업에 대한 공모주 투자 열풍이 불면서 비상장기업이 거래되는 장외 시장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특히 바이오와 IT, 신재생에너지 등 유망 업종 기업들이 공모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유망 업종의 비상장기업을 미리 발굴해 비교적 낮은 가격에 투자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
K-OTC 시장은 비상장기업들이 상장 전에 거쳐가는 테스트베드(시험장) 역할을 하고 있어 코넥스시장 못지 않게 신뢰가 형성돼있다. K-OTC 시장에 진입하려면 감사의견 적정 판정을 받아야하고 매출액이 5억원 이상돼야하며 완전자본잠식에 해당되지 않는 등의 요건을 갖춰야 한다. 금융투자협회 K-OTC 담당 관계자는 "지누스와 같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장폐지됐다가 K-OTC에서 재기에 성공해 유가증권시장에 재상장한 사례가 늘고 있다"며 "K-OTC는 기업들이 기반을 다져 도약할 수 있는 장(場)을 마련해주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