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노동조합이 포터 기반 캠핑카 ‘포레스트’를 임직원 할인 대상에 포함시켜 줄 것을 요구하고 나서면서 향후 할인폭 등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동안 할인 혜택이 주어지지 않던 상용차인데다, 외부 업체가 차체를 개조하는 방식이라 할인폭이 기존 차량과 다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의 소형 트럭 포터 기반 캠핑차 포레스트.

현대자동차 노조는 최근 발간한 노동조합 기관지 ‘현차지부소식’에서 "신형 캠핑카에도 DC(조합원 할인) 적용을 해야 한다는 조합원들의 목소리가 많은 만큼 내년 단협(단체협상)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이달 중순 올해 임금단체협상(임단협)을 시작한다. 여기에는 임금 뿐만 아니라 다양한 임직원 복지도 협의 대상이다. 여기에 포터 기반 캠핑카 할인도 의제로 포함시키겠다는 것이다.

현대차는 이달 초 소형 트럭 포터2 기반 캠핑차 포레스트(POREST)를 출시했다. 특장차 회사인 성우모터스가 포터를 캠핑차로 개조하고, 이를 현대차가 판매하는 구조다. 캠핑 등 야외활동이 활성화되면서 관련 애프터마켓(출고 후 개조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한 것이다. 캠핑차는 한국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차량 애프터마켓이다. 또 지난 2월 정부는 트럭도 캠핑차로 개조할 수 있게 규제를 완화했다. 이전에는 11인승 이상 승합차만 캠핑차로 개조할 수 있었다.

현대자동차의 소형 트럭 포터 기반 캠핑차 포레스트.

그런데 이 차는 현대차의 임직원 할인 판매 대상이 아니다. 상용차인 포터를 개조한 제품이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승용차(제네시스 G90 제외)와 15인 이하 승합차만 할인 혜택을 준다. 단 퇴직을 1년 앞둔 직원의 경우 상용차를 살 수 있다. 현대차 임직원 할인폭은 각각 10년 미만은 10~14%, 10년~19년은 16~20%, 그 이상은 23~30%다. 할인 혜택 유무에 따라 부담금이 큰 차이가 나게 된다. 포레스트 가격은 2인승 모델인 엔트리가 4899만원(이하 개별소비세 3.5% 기준)이고 4인승 모델인 스탠더드와 디럭스는 각각 6430만원과 7706만원이다.

현대차 노조는 "코로나19로 집단 단체 행사가 제한되면서 캠핑 문화가 급성장하고 있다"며 "현차지부 조합원 또한 캠핑카 포레스트에 대한 관심이 많다"고 밝혔다. 현대차 직원들 사이에서 캠핑차도 할인 대상에 포함시켜달라는 요구가 높아졌다는 얘기다.

문제는 할인폭이다. 외부 업체가 포터 개조를 맡고, 현대차가 이를 판매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다른 차량만큼 할인 혜택을 주기 어려울 가능성이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외부 업체가 개조한 상용차 할인의 경우 전례가 없어 협상 추이 등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