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월북한 것으로 전해지는 탈북민 김모(24)씨가 정부에서 제공한 임대아파트 보증금과 미래행복통장, 취업장려금 등을 챙겨 북한으로 넘어갔다는 주장이 나왔다.

탈북민 유튜버 김진아씨.

탈북민 김진아씨는 2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개성아낙’을 통해 "굉장히 착하고 어리바리한 친구였다. 20년 동안 (귀가 안 좋아) 듣지 못했는데, 한국에 와서 고쳤다고 좋아했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김진아씨는 월북한 김씨와 같은 개성 출신으로, 평소 김씨를 남동생처럼 대했다고 밝혔다. 자신의 승용차 명의까지 김씨에게 넘겨주는 사이였다고 한다.

김진아씨는 "(월북한 김씨가) 얼마 전 억울하게 성폭행 사건에 연루됐다고 털어놔 아는 지인과 교수님을 연결해주기도 했다"면서 "김씨의 또 다른 지인에게 들으니 우리나라 법으로는 (유죄가 날 경우) 5년 동안 (감옥에) 들어가 있어야 하고, 이미 DNA까지 검출됐다고 했다. 전자발찌 차는 것이 싫고 가족에 대한 그리움 때문에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김진아씨는 또 월북한 김씨가 사전에 원화를 달러로 바꾸는 등 치밀하게 월북을 준비해 왔다고 밝혔다. 김진아씨는 "한국 정부가 제공하는 임대아파트 보증금 1500만원을 비롯해 미래행복통장과 취업장려금 약 2000만원, 자동차를 대포차로 팔아넘긴 금액 등 약 3000만~4000만원을 달러를 사전에 바꾼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김진아씨는 그러면서 "18일 밤 새벽 2시에 김씨로부터 ‘정말 미안하다. 누나 같은 사람을 잃고 싶지 않다. 살아있는 한 은혜를 갚겠다’는 문자를 받았다"고 했다. 이어 "이상한 마음에 아파트 관리사무소를 가봤더니 이미 집을 다 뺐다고 하더라"면서 "그래서 18일 저녁에 김포경찰서를 찾아가 이같은 내용을 신고했지만, 경찰은 자기네 부서의 일이 아니라고만 했다. 제때 대처했더라면 월북을 막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진아씨는 또 "김씨는 3년 전 교동대교를 통해 탈북했는데, 이미 17일에 김포 교동대교에 지인과 함께 사전 탐방을 다 했다고 한다"면서 "(아파트 보증금을 뺀 뒤) 24시 사우나에서 생활하다가 북으로 넘어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