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승리투수에 아웃 카운트 1개를 남겨두고 마운드를 떠나면서 개막전 승리 투수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팀은 6대4 승리를 거뒀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1선발 류현진이 2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류현진은 25일 오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의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4⅔이닝 4피안타(1피홈런) 3실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LA 다저스를 떠나 토론토로 이적한 뒤 첫 경기에서 승리를 따내는데 실패했다. 팀이 6-3으로 앞선 상황이었지만 선발투수 승리 요건인 5회를 채우지 못했다.

총 투구수 97개로 스트라이크는 54개였다. 변화구는 나쁘지 않았지만 빠른 공의 제구가 흔들렸다.

류현진은 1회말을 공 10개로 깔끔히 정리했다. 선두타자 얀디 디아즈에게 풀카운트에서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한 류현진은 헌터 렌프로를 유격수 파울 플라이로 돌려세웠다. 일본인 선수 쓰쓰고 요시모토는 2루 땅볼로 처리했다.

2회에서도 상대 중심타선에 맞서 깔끔한 피칭을 선보였다. 호세 마르티네스와 매뉴얼 마르고를 각각 유격수 땅볼과 유격수 직선타로 제압했다. 마이클 브로소의 타구도 유격수에게 향했다.

류현진은 3회 선두타자 윌리 아다메스에게 첫 안타를 허용했다. 내야 강습타구가 2루수 비지오의 몸에 맞고 외야로 흘렀다. 이 사이 아다메스가 2루까지 향했다. 이후 케빈 키어마이어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지만 주자가 3루에 진출했다. 1사 3루 상황에서 류현진은 마이크 주니노를 1루수 파울 플라이로 잡은 뒤 디아즈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렌프로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실점없이 이닝을 끝냈다.

류현진은 4회 첫 실점을 범했다. 선두타자 쓰쓰고를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킨 류현진은 마르티네스를 3구 삼진으로 잡았다. 1사 1루에서 마르고에게 3루 땅볼을 이끌어냈지만 병살 플레이에 실패하면서 투구가 이어졌다. 이어진 브로소와의 대결에서 류현진은 우중간 2루타를 헌납했다. 이 사이 1루 주자 마르고가 홈을 밟아 류현진의 실점이 기록됐다. 류현진은 키어마이어를 커브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4회를 추가 실점 없이 정리했다.

토론토는 5회초 비지오의 스리런 홈런으로 류현진에게 6-1 리드를 안겼다. 하지만 류현진은 5회를 넘기지 못했다. 류현진은 첫 두 타자를 아웃으로 처리한 이후 렌프로에게 볼넷을 내줬다. 이어 쓰쓰고에게 투런포를 얻어맞았다. 풀카운트에서 스트라이크를 잡기 위해 가운데로 던진 빠른 공이 홈런으로 이어졌다. 류현진은 홈런 이후 후속 타자인 마르티네스에게 2루타를 허용했다. 류현진의 피칭은 여기까지였다.

토론토 벤치는 류현진이 승리투수 조건에 아웃카운트 1개 만을 남겼지만 투구수가 100개에 육박했다는 점 등을 고려해 불펜을 가동했다. 이어 등판한 조단 로마노가 후속타자를 범타로 처리, 류현진의 실점은 늘어나지 않았다.

탬파베이는 6대4까지 따라붙었지만 토론토 불펜의 호투로 경기가 그대로 끝났다. 토론토 마무리 켄 자일스는 특유의 빠른 공과 슬라이더를 적절히 조합해 마지막 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세이브를 수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