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지역에 시간당 80㎜가 쏟아지면서 침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하천이 범람해 인근 주민들이 대피하기도 했다.

호우경보가 내려진 23일 오후 부산 도시철도 1호선 부산역이 집중호우로 침수돼 있다. 부산역은 현재 무정차 통과 중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23일 오후 10시30분 기준 부산 지역 강수량은 최대 200㎜ 달한다. 해운대 188.5㎜를 비롯해 기장 180㎜, 중구 대청동 관측소 160.5㎜, 북항 158㎜, 남구 153㎜, 동래구 142.5㎜, 사하 141.5㎜, 영도 135㎜, 부산진 116㎜, 가덕도 103㎜ 등 부산 전역에 많은 비가 내렸다.

단시간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곳곳에서는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이날 오후 9시 26분쯤 수영구 광안동 주택가 뒤편에서 산사태가 발생했다. 토사가 밀려와 일부 주택까지 밀고 들어왔으나,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도시철도 1호선 부산역은 이날 오후 집중호우로 침수돼 전동차가 무정차 통과하고 있다.
동해선 침수로 부전∼남창 무궁화, 신해운대~일광 전철 운행도 중단됐다.

지난 10일 범람해 큰 피해가 났던 도심하천 동천은 이날 다시 범람해 주변 일대가 침수됐다. 불어난 물에 수정천도 범람해 주변 상가나 주택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 부산시는 동천과 수정천 인근 주민에게 대피하라는 재난 문자를 보냈다.

도로에 물이 차오르면서 차량 통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도 하다. 수영구 광안리 해변 도로는 바닷물과 불어난 빗물이 뒤섞여 침수되면서 해수욕장 백사장 구분이 힘든 상태다. 연산동 홈플러스 인근 교차로, 센텀시티 등에는 허벅지까지 물이 차올랐고, 초량 1, 2 지하차도, 진시장 지하차도, 남구 우암로 등은 침수돼 도로가 부분 또는 전면 통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