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 국회의원을 지낸 예춘호 씨가 22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4세.
고인은 부산 출신으로 동아대 경제학과와 서울대 대학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공화당 발기인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6·7·10대 국회의원과 공화당 사무총장, 국회 상공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고인은 한때 박정희 전 대통령과 가까웠으나, 박 전 대통령이 3선 개헌 추진에 반대하면서 공화당에서 제명됐다. 10월 유신에선 정치권에서 가장 먼저 반대 성명을 발표했다.
이후 민주화 운동에 힘쓰던 그는 1980년 신군부에 의해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의 주모자로 지목돼 의원직을 박탈당하고 12년 형을 선고받았다.
출옥 후에는 민주화추진협의회의 결성을 주도하고 부의장을 맡았다. 1987년에는 조순형·제정구·유인태 의원 등과 함께 한겨레민주당을 창당하고 상임대표를 맡았다. 그러나 그해 4월에 치러진 13대 총선에서 지도부가 낙선하는 등 원내교두보 확보에 실패하자 정계를 떠났다.
이후 고인은 한국정치범동지회장, 한국사회과학연구소이사장, 영도육영회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서예와 낚시에도 조예가 깊어 작품과 저서를 남겼다. 저서로는 '시대의 양심', '바보들의 낚시예찬', '사계절 낚시풍경' 등이 있다.
유족으로 부인 황치애 여사와 예종석(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한양대 명예교수), 예종홍(국민대교수), 예종영(전 카톨릭대연구교수)씨 등 3남 2녀와 사위 박성준 대유미디어대표, 며느리 남영숙 주 노르웨이대사가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25일 오전 7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