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코스피지수가 1%이상 상승하며 마감했다. 코스닥은 종가 기준 790을 돌파해 2018년 10월 이후 1년9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경제회복기금을 조성하기로 합의한 것 등이 투자심리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0.63포인트(1.39%) 오른 2228.83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2월 17일(2242.17) 이후 5개월여만에 최고치다. 상승세는 외국인과 기관이 이끌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이 5630억원을 순매도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426억원, 1467억원을 순매수했다.

2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EU 정상들은 지난 17일부터 코로나19 확산 이후 첫 대면 정상회의를 열고 협상 끝에 이날 7500억 유로(약 1030조원)를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가 전날 미국 증시, 특히 언택트 관련 대형 기술주 주가 급등에 힘입어 상승 출발했고 장 후반 EU가 코로나19 피해 구제기금 관련 협상을 타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상승폭이 더욱 확대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코스피를 업종별로보면 기계(6.89%), 화학(2.79%), 증권(2.38%), 운수·창고(2.18%), 전기·전자(2.05%) 등이 올랐다. 은행(-0.83%), 운송·장비(0.65%), 전기가스업(-0.64%), 건설업(-0.61%) 등은 내렸다.

종목별로는 해상풍력 발전사업 육성에 대한 기대감으로 두산중공업이 가격 제한폭(30%)까지 상승했다. 전날보다 1650원 상승한 7150원에 장을 마감했다. 두산중공업은 국내 유일의 해상풍력 발전기 제조회사로 전날 정부의 해상풍력 발전방안에 맞춰 5년 후 관련 사업 매출을 연 1조원 이상 규모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그린뉴딜 정책의 첫 단계로 2030년까지 해상풍력 발전 규모를 현재 124.5㎿(메가와트)에서 12GW(기가와트)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중국 굴착기 판매 호조를 기록한 두산인프라코어도 전날보다 25.35%(1610원) 오른 7960원까지 상승했다. 전날 두산인프라코어는 올해 상반기 중국 굴착기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5% 늘어났다고 밝혔다.

최근 수소차 이온교환필터에 사용되는 이온교환수지 개발에 성공한 삼양사(145990)와 삼양사의 지주회사인 삼양홀딩스(000070)도 상승폭이 컸다. 삼양사는 전날 보다 29.94%(1만2650원), 삼양홀딩스는 전날 보다 29.88%(1만9300원)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선 삼성전자(005930)가 2.03%(1100원) 올랐고 SK하이닉스(000660)(2.31%·1900원),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1.49%·1만1000원)도 올랐다. 비대면(언택트) 주식인 NAVER(035420)(2.66%·7000원)와 카카오(035720)(1.94%·6000원)도 상승했다. 셀트리온(068270)은 전날 보다 0.46%(1500원)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8.26포인트(1.10%) 오른 790.58에 마감했다. 코스닥이 종가 기준으로 790을 넘은 것은 2018년 10월 2일(종가 794.99) 이후 1년 9개월여만이다. 코스닥시장에서 개인은 1028억원을 순매도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426억원, 1456억원을 순매수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전날보다 1.63%(1700원) 내린 10만2900원에 장을 마쳤다. 씨젠(096530)(6.05%·1만800원), 에이치엘비(4.33%·3800원)는 상승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