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상무부, EU 화웨이 금지 땐 수출규제로 보복 검토"
노키아, 공급망 재검토·컨틴전시 플랜 수립 중
보복 땐 글로벌 공급망 중국 이탈 가속화 될듯
유럽연합(EU)이 화웨이를 5세대(5G) 통신망에서 배제할 경우 중국이 노키아와 에릭슨에 대한 수출 규제로 대응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20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날 WSJ는 이 문제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중국 상무부가 이런 내용의 수출 규제를 들여다보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상무부는 노키아와 에릭슨이 중국 사업장에서 만든 제품을 다른 국가로 수출하지 못하도록 하는 규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EU 차원에서 그동안 화웨이 배제를 공식화 한 적은 없다. '5G 사이버 보안과 관련해 화웨이를 제외할 지 여부는 회원국이 각자 결정할 수 있다'는 권고문을 1월 발표했다.
그러나 미국이 화웨이를 대상으로 한 수출 제재 수위를 높이면서 영국이 반(反) 화웨이 전선에 합류한 뒤 이런 분위기가 유럽 다른 국가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규제 가능성에 대한 정보를 입수하고 노키아는 내부적으로 공급망을 재검토 하고 컨틴전시 플랜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는 중국 내 생산시설을 아시아나 유럽, 북미 등으로 돌리는 방향으로 규제에 대응할 수 있다고 내부 관계자는 말했다.
중국의 보복성 제재가 오히려 글로벌 공급망 재편을 가속화 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글로벌 홍보·전략 커뮤니케이션 컨설팅 회사인 APCO 월드와이드의 짐 맥그레고르 중국 담당 회장은 "이런 조치가 외국기업들이 제조시설을 중국 밖으로 이동시키도록 만들 것"이라며 "기업들은 이미 지정학적 충돌에 휘말릴까 예민한 상태이며, 사업을 보호하기 위해 제조시설과 공급망을 재평가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