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착수 7년만에 세계10번째 전용 군 위성 확보국

한국군의 첫 전용 통신위성 아나시스 2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됐다고 정보기술(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가 2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이로써 한국은 세계에서 10번째로 전용 군사위성을 보유한 국가에 합류하게 됐다.

한국군 전용 통신위성 '아나시스 2호'를 실은 팰컨9 로켓이 21일 오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발사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민간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는 20일(현지 시각) 오후 5시30분(한국시간 기준 21일 오전 6시30분) 아나시스 2호가 미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팰컨9 로켓에 실려 우주로 향했다고 밝혔다.

우리 방위사업청도 아나시스 2호가 21일 오전 7시 8분쯤 분리·교신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방위사업청은 아나시스 2호가 우리 시간으로 이날 오전 6시 30분(현지시간 20일 오후 5시 30분)에 미국 케이프 커내버럴 공군기지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됐다고 확인했다. 아나시스 2호를 쏘아 올림에 따라 한국군은 정보처리 속도, 전파 방해 대응 기능, 통신 가능 거리 등이 향상된 최초의 군 전용 위성을 보유하게 됐다.

이날 발사 성공은 지난 2014년 사업 착수 후 약 7년만이다. 군이 지난 2014년 9월 미 록히드마틴과 F-35A 40대 구매 계약을 7조4000억원에 체결하며 이에 대한 절충교역(무기판매에 따른 기술이전이나 반대급부)에 의해 제작되기 시작했다.

당시 한국군은 차세대 전투기로 F-35A 스텔스 전투기를 택했고, 록히드마틴은 이에 군 통신위성 1기를 제공하기로 했다.

한국군은 현재 민군 겸용 위성인 ‘무궁화 5호’로 군 통신체계를 구축한 상태지만, 군 전용이 아니어서 적의 ‘재밍’(전파교란) 공격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아나시스 2호는 이 같은 통신체계의 단점을 보완하게 됐다.

이날 아나시스 2호는 발사 약 32분후 고도 약 630km 지점에서 팰컨9으로부터 정상적으로 분리됐다. 이후 프랑스 툴루즈 위성관제센터와 첫 교신을 시도한다.

아나시스 2호는 정지궤도(3만6000km 상공)에 안착한 뒤 본격적인 임무에 나서게 된다. 아나시스 2호를 통해 한국군의 단독 작전 수행 능력이 향상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