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이달 내 승인 예정
장외시장선 주가 5만원 돌파

한국거래소가 카카오게임즈에 대해 코스닥 시장 상장을 허용할지를 이달 안에 결정하기로 했다. 지난달 카카오게임즈가 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했는데 보통 2개월 이상 걸리는 상장 예비심사를 최대한 빨리 마무리해 카카오게임즈가 신속하게 코스닥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것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카카오(035720)의 게임전문 자회사로 기업가치가 2조원이 넘는 것으로 평가되는 대어(大漁)급 기업이다. 장외시장에선 이미 주가가 5만원을 넘었다.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21일 "이달 말까지 카카오게임즈 상장에 대한 예비심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6월 11일 거래소에 코스닥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현재는 거래소 실무진이 카카오게임즈의 재무상황과 사업내용, 지배구조를 검토하고 있으며 이달 중 외부 위원으로 구성된 코스닥 상장위원회에서 상장을 결정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스닥 시장에 오랫만에 상장신청을 한 대어급 기업이라 거래소에서도 크게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정말 중요한 결함이 없는 한 거래소가 상장을 거부할 이유가 없어 거의 상장 승인이 확실한 상태"라고 했다.

거래소가 예비심사를 통해 상장을 승인하면 승인일로부터 6개월 중 카카오게임즈가 원하는 시기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공모절차를 진행하면 된다. 내년 1월까지 카카오게임즈가 상장의 최적기라고 판단하는 시기에 상장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카카오게임즈는 현재 상장 주관사인 삼성증권(016360), 한국투자증권과 함께 상장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의 실제 상장시기는 상반기 당기순이익 등이 확정되면 결론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1분기(1~3월) 영업이익 127억원, 당기순이익 109억4900만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전체 당기순이익이 88억6600만원이었는데 1분기만에 연간 당기순이익을 넘어선 것이다. 상반기(1~6월)에도 이런 실적 개선세가 이어진다면 카카오게임즈의 기업가치는 더 올라갈 수 있다.

지난 16일에는 모바일 탐험형 롤플레잉게임(RPG) ‘가디언 테일즈(Guardian Tales)’를 출시했고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엘리온(ELYON)’(개발사 크래프톤)의 출시도 앞두고 있어 게임업계에서는 카카오게임즈가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

상장 주관사 관계자는 "카카오게임즈가 곧 상반기 결산을 하는데 상반기 실적이 좋으면 상반기 실적이 공개된 후 바로, 상반기 실적이 기대 보다 좋지 않으면 3분기 실적치를 기다려본 후 연말쯤 상장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상반기 실적이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날 경우 기업가치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도 높아지고 이에 따라 공모가의 범위도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당기순이익 등을 고려해 상장 시기를 정할 것이라는 얘기다.

장외시장에선 카카오게임즈의 주가가 계속 오르고 있다. 38커뮤니케이션 등 장외주식 거래 사이트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의 장외거래가는 5만500원~5만1000원에 형성돼 있다. 시가총액은 2조9000억원 가량이다. 지난달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할 당시 장외시장에서 시총은 2조원 가량이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실적이 최근 크게 개선되고 있고 엘리온 등 흥행 가능성이 있는 게임들이 출시를 앞두고 있어 투자자들 사이에서 카카오게임즈에 대한 관심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