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혐의 '고소 유출 의혹'에 대해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대검찰청은 16일 관련 고발 4건을 서울중앙지검에 배당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사안을 검토한 뒤 담당 부서를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 14일부터 전날까지 시민단체 활빈단, 자유대한호국단, 법치주의 바로세우기행동연대(법세련)과 변호사단체 '한반도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 모임'이 잇따라 대검에 고발장을 냈다. 고소 대상에는 경찰과 청와대, 서울시 관계자 등이 포함됐다.
법조계에서는 고발 대상에 경찰 고위관계자 등이 포함된 만큼 검찰이 직접 수사에 나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미래통합당 민갑룡 경찰청장과 경찰 관계자를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 등으로 고발했다.
박 전 시장의 전직 비서 A씨는 지난 8일 오후 4시 30분쯤 서울지방경찰청에 박 전 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했다. 이후 9일 오전 2시 30분까지 고소인 조사를 받았다. 박 전 시장은 9일 오전 10시 44분쯤 종로구 시장 공관을 나섰고, 자정이 지나 북악산 숙정문과 삼청각 사이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과 청와대는 박 전 시장에게 피소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는 입장이고, 서울시 역시 "몰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박 시장이 A씨가 고소인 조사를 받던 시점을 전후해 고소 사실을 알았던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나오면서, 정확한 인지 시점과 유출 경로에 대한 의혹도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