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005930)부회장이 오는 21일 현대자동차 남양기술연구소를 방문해 정의선 현대차(005380)그룹 수석부회장과 만난다. 지난 5월 정 수석부회장이 삼성SDI 천안사업장을 찾아 이 부회장과 차세대 배터리 협력을 논의한 데 대한 답방 차원이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21일 현대차 남양연구소를 방문해 정 수석부회장과 ‘미래차 비전’에 대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의 ‘연구개발(R&D) 심장부’로 불리는 경기 화성시 소재 남양연구소는 R&D·디자이너 등 직원 1만여명이 일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상황에 따라 일정이 변경될 수도 있다"면서도 "만나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앞서 이 부회장과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 5월 13일 충남 천안시 삼성SDI 공장에서 만나 전기차 산업의 ‘게임체인저’라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기술에 대해 논의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지난해 1월 2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그랜드홀에서 열린 2019 기해년 신년회에서 악수하는 모습.

이 부회장과 정 수석부회장 간 2차 회동이 이뤄질 경우 삼성과 현대차의 미래차 협업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전날 오는 2025년까지 전기차를 100만대 판매하고, 시장 점유율을 10%까지 끌어 올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정 수석부회장은 최근 삼성, LG, SK를 차례로 방문한 경험에 대해 "글로벌 최고의 배터리 3사가 한국 기업이라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세계 시장에서 협력에 앞장서겠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