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 수돗물에서 발견된 유충이 정수장뿐 아니라 배수지 2곳에서도 나타났다. 수돗물 유충과 관련해 인천시에 접수된 민원은 15일 오후까지 100여건에 이르렀다.

인천시는 15일 공촌정수장과 연결된 배수지 8곳을 모니터링한 결과 배수지 2곳에서 유충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상수도 관리 당국의 정밀 조사가 진행될수록 유충 분포 사례가 속속 추가 확인되는 양상이다.

15일 인천시 계양구 병방동 한 주택에서 발견된 유충이 물병에 담겨 있다.

인천시에는 이날 오후 1시 기준 101건의 수돗물 유충 관련 민원이 제기됐다. 전날 낮 12시 23건과 비교하면 5배 정도 늘어난 셈이다.

시는 강화·검단 배수지 청소를 시작했으며, 7일 이내 모든 배수지에 대한 청소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시는 부평구와 계양구에서도 유충 발견 민원이 발생해 부평정수장 여과지에서 3차례 조사를 시행했지만 유충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시는 이들 지역 사례는 공촌정수장 수계와는 별개 원인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시는 현재까지 조사한 결과 공촌정수장 활성탄 여과지에서 발생한 깔따구 유충이 수도관을 통해 가정으로 이동한 것으로 판단했다.

시는 정수 처리 과정에서 0.8∼1.2ppm 농도의 염소를 투입하고 있어 기존에는 곤충이 소멸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일부 개체가 가정까지 수도관을 타고 이동한 것으로 추정했다.

시는 공촌정수장의 고도정수처리공정을 표준 공정으로 전환하는 한편 곤충 퇴치기 설치, 세척주기 단축, 중염소 추가 투입 조치와 함께 정수지 청소를 4일 이내에 완료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