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이 국내 최초로 AI(인공지능)를 적용한 설계 자동화 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15일 AI 머신러닝을 활용한 플랜트 철골구조물 자동 설계 시스템 개발을 완료해 관련 특허를 출원했다고 밝혔다.

현대엔지니어링이 개발한 자동설계시스템 입력 메뉴

이번에 개발한 철골구조물 자동 설계시스템은 엔지니어가 직접 입력하는 수작업 방식보다 설계에 필요한 시간을 줄여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다. 또 AI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활용해 구조물의 최적 형태를 제안할 수도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를 기반으로 설계단계에서 시공성 검토가 이뤄져 시공물량 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철골구조물은 플랜트 사업에서 대형 컴프레서, 펌프 등 외부환경에 민감한 기계를 실내에서 운영하기 위한 시설물로써, 일반적으로 철제 기둥과 철제 빔을 이용해 시공되는 실내 체육관이나 대형 창고와 유사한 형태다.

그동안의 구조설계 과정은 구조해석 프로그램을 이용해 설계자가 부재(部材)를 직접 선택하고 수치를 입력하는 방식이었다. 따라서 설계자의 주관적인 판단이 개입되고 표준화에 어려움이 있었다. 구조설계 변경이 필요한 경우에는 비용과 시간이 증가해 효율성이 저하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에 현대엔지니어링이 개발한 철골구조물 자동 설계 프로그램을 통해 설계자가 건물의 크기, 하중, 형태 등 기본적인 설계 조건만 입력하면 10분 이내로 구조설계가 가능해졌다. AI 분석 시스템은 최적의 구조물 형태를 예측해 시공 물량을 최적화시킬 수 있으며, 설계·시공간 오차가 거의 없어 공기 단축은 물론 설계 비용도 약 20% 이상 절감되는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엔지니어링은 AI 자동 설계시스템을 입찰사업과 수행 프로젝트에 도입해 수주 경쟁력 확보와 원가절감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노리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번 철골구조물 자동 설계 시스템 개발을 시작으로 ‘2D도면 3D 모델링 자동 변환’, ‘배관/케이블 루트 자동 설계 (Auto Routing)’, ‘전 공종 도면 자동화 설계 및 물량 산출’ 등 10여 개의 설계 자동화 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업계 최초로 AI 기반 플랜트 자동 설계 시스템을 개발했다는데 의미가 크다"며 "더욱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플랜트 시장에서 IT기술을 활용한 융합기술 시너지를 통해 기술경쟁력과 원가경쟁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