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생산라인 대거 인도 공장으로...확장비 1조2000억
"애플, 생산분야서 중국에 대한 의존도 낮추려는 전략"

대만 타이베이에 위치한 폭스콘 본사의 로비.

애플의 최대 위탁 생산업체인 대만의 폭스콘(Foxconn)이 인도 남부에서 운영 중인 애플 아이폰 공장을 확장하는 데에 10억달러(약 1조2000억원)를 투입하기로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복수의 폭스콘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1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폭스콘 관계자는 이날 로이터에 "애플이 중국에 아이폰 생산기지를 둔 협력업체들에게 생산라인 일부를 다른 나라로 옮길 것을 강력하게 요구해왔다"며 "그동안 중국 폭스콘 공장에서 만들어왔던 아이폰 중 일부 모델의 생산라인을 인도 공장으로 옮길 예정"이라고 밝혔다.

확장이 결정된 공장은 인도 타밀나두주 첸나이 근교 스리페룸부두르에 위치한 아이폰 XR 생산시설이다. 이 지역은 현대자동차 인도법인이 운영하는 공장이 위치한 곳이기도 하다. 폭스콘은 향후 3년에 걸쳐 이 공장을 대대적으로 확장하고, 인도산 아이폰의 규모도 대폭 늘릴 계획이다.

다만 확장 시기나 구체적인 이전 규모 등은 확정되지 않았으며, 회사 내부에서 비공개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복수의 관계자는 말했다. 폭스콘과 애플 측은 이에 대한 답변 요청을 거절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로이터는 이번 결정이 미중 간 무역갈등 심화와 '코로나 책임론'을 둘러싼 양국의 갈등 속에 생산분야의 대중(對中) 의존도를 낮추려는 애플의 전략적 결정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