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 직원들이 암이 재발한 동료를 위해 자신의 휴가를 기부해 1년을 채워줬다.

10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기업은행지부에 따르면 전날 휴가나눔제의 첫 대상자를 선정해 이날 업무 시작과 함께 1인당 1일씩 휴가 기부를 받은 결과, 20분 만에 최대 휴가 일수인 1년(근로일수 기준 250일)을 모았다. 250명의 직원이 동료를 위해 하루씩 더 일하는 셈이다.

기업은행의 휴가나눔제는 중병을 치료 중인 직원의 병가 기간 만료 시 동료로부터 보상 휴가를 기부받아 최대 1년까지 사용할 수 있는 제도다.

서울 중구 기업은행 본점

기업은행 노사는 지난해 6월 14일 휴가나눔제 도입을 합의한 후 이번에 처음으로 시행했다. 대상자는 노사와 직원 대표가 참여하는 보상휴가기부위원회에서 선정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이번 휴가기부는 신청자가 대거 몰려 접수 시작 20분 만에 최대 휴가 일수인 1년을 채워 마감됐다"며 "휴일은 제외한 근로일수 250일을 250명의 직원이 환우를 대신해 일해 준 셈"이라고 했다. 김형선 노조위원장은 "마감 이후에도 문의 전화가 많아 따로 마감 안내 문자를 보낼 정도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