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박원순 서울시장 사망 사건에 대해 "현재 시신이 발견된 장소 근처에서 검시 중"이라면서 "외모가 심하게 손상되지 않았고 특별한 타살 흔적은 없어 보이지만, 앞으로 변사 사건 처리 절차에 따라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과 구조대가 지난 9일 오후 9시쯤 서울 성북동 핀란드대사관저 앞에서 박원순 서울시장 수색 상황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10일 오전 2시 와룡공원에서 진행된 경찰 브리핑에 따르면, 박 시장의 시신이 성북구 북악산 성곽길 인근 산속에서 숙정문과 삼청각 중간 즈음에서 이날 오전 0시 1분쯤 발견됐다. 소방구조견이 먼저 시신을 발견했고, 뒤따르던 소방대원과 경찰기동대원이 이를 찾았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외모를 통해서도 신원이 파악 가능한 상태였으며, 가방과 휴대전화, 명함 등 소지품을 통해서도 신원을 확인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구체적인 사인과 사망 추정시간 등은 고인의 명예를 고려해 유족과 협의하기 전에 공개하기 어렵다는 게 경찰의 입장이다. 유가족은 현재로서는 공관에 남겨진 박 시장의 메모를 공개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 시장은 전직 서울시청 비서로부터 성추행 혐의로 고소된 상태였다. 피고소인인 박 시장이 사망함에 따라 해당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서울시장직은 보궐선거 등을 준비하기까지 관련법에 따라 서정협 행정1부시장 대행체제로 운영될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시장의 남은 임기는 2022년 6월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