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운아나텍, 비행시간거리측정(ToF) 센서 구동 칩 개발
코아리버, 가전제품에 수위센서 적용… 도어락 터치칩도 진출
텔레칩스, 셋톱박스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공급

동운아나텍(094170)은 ToF(Time of Flight·비행시간 거리 측정) 센서 구동 칩을 지난해 말 개발했다. ToF 센서는 피사체를 향해 발사한 빛이 되돌아오는 시간으로 거리를 계산, 사물의 입체감이나 공간 정보 등을 인식하는 3차원(D) 센싱 부품이다.

최신 스마트폰에 ToF 센서 채택이 늘고 있는데, 전류를 조절하는 구동 칩이 장착돼야 최적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고 동운아나텍은 설명했다. 케이프투자증권은 "ToF 구동 칩은 소니가 독점 공급하던 시장에 진입하는 것"이라며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매출을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중견·중소 반도체설계(팹리스) 회사들이 미래 성장을 위한 신제품으로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반도체설계업계 관계자는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연구개발(R&D) 능력이 중요하다"면서 "주력 제품에 안주하지 말고 신제품 발굴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코아리버의 도어락용 터치 칩(왼쪽).

◇ "성능 업그레이드하고 사용제품 다양화"

코아리버는 물이 얼마나 있는지 판단하는 수위센서를 지난 2018년 선보였다. 액체 종류나 온도의 영향을 받지 않고 노이즈(잡음)에 강한 것이 특징이다. 밥솥, 정수기, 온수매트 등으로 적용 제품이 늘고 있다.

코아리버는 도어락용 터치 칩 시장도 공략하고 있다. 칩 면적과 전력소모를 최소화하고 오작동이 적은 것이 강점이다. 배종홍 코아리버 사장은 "성능은 업그레이드하면서 애플리케이션(사용제품)을 다양화하는 전략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텔레칩스(054450)는 지난해 하반기 KT(030200)가 출시한 IPTV 셋톱박스 ‘UHD4’에 스마트홈 솔루션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라이언’을 공급했다. 이 제품은 방송 화면뿐 아니라 온라인 동영상스트리밍(OTT), 게임, 비디오 등 다양한 영상 데이터를 처리해 TV로 재생하는 통합 칩이다.

텔레칩스는 KT 외에 SK브로드밴드 등의 차세대 셋톱박스에도 AP 공급이 확정돼 개발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공급 성과를 발판으로 동남아, 유럽 등 해외 시장의 문을 두드린다는 전략이다.

◇ 日 자동제동장치 의무화로 관련 부품 수혜

넥스트칩은 지난해 출시한 컴퓨터 비전 알고리즘 기반 프로세서 ‘아파치4’가 일본의 한 자동차부품기업의 자동브레이크를 지원하는 후방 스마트 카메라용 반도체로 선택받았다고 올 5월 밝혔다. 센싱 기술과 영상 기술의 융합으로 기존 칩 대비 성능이 개선됐다는 평가다.

김경수 넥스트칩 대표는 "일본에서 자동제동장치가 의무화되면서 넥스트칩의 영상 기반 프로세서 제품이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실리콘마이터스는 올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전시회 ‘CES 2020’에서 오디오 제품군을 소개했다. ‘SMA6201’은 디스플레이 사운드에 최적화된 피에조 스피커 드라이버로 스마트폰·태블릿PC 등의 패널에 미세한 진동을 일으키는 방식으로 소리를 낼 수 있다.

실리콘마이터스는 2.6와트(W)급 출력을 낼 수 있는 스마트폰용 디지털 앰프 ‘SMA1203’도 선보였다. 실리콘마이터스 관계자는 "오디오 제품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 기회를 모색하고 사업 판로를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