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GH, 미국·유럽서 유행한 G형에서 변이
해외 연구진 "GH 전파력 최대 6배 높아"

지난 5월 이후 국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집단발병 환자에서 채취한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대부분은 유럽과 미국에서 유행한 G형의 변종인 GH형인 것으로 나타났다. GH형 바이러스는 전파력이 앞선 코로나 바이러스보다 최대 6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화학연구원이 3D 프린터를 이용해 만든 코로나19 바이러스(SARS-CoV-2) 모형이 화학연 회의실에 전시돼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은 6일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 발생 초기,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에서는 S와 V형이 주로 유행했고, 현재는 대륙별로 대부분의 바이러스 그룹이 발견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특히 최근에는 유럽, 북미, 남미 그리고 아프리카 지역에서 G, GR, GH형이 주로 유행하고 있다"고 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유전자 염기서열 차이로 인한 아미노산 변화를 기준으로 코로나 바이러스를 S, V, L, G 기존 4그룹에 GH, GR 등 변이그룹 등 총 6개 유형으로 분류하고 있다. 학계는 코로나 변이가 생기기 전의 유전형을 V형으로, 변이 이후를 G형으로 나누고 있으며, G형은 또 다른 기준에 의해 GR과 GH 등으로 추가 분류한다.

정 본부장은 "우리나라도 지난 4월 초 이전에는 주로 S와 V형이 확인됐다"면서 "그러나 4월 초 경북 예천 집단발병과 5월 초 이태원 클럽 집단발생 이후부터, 대전 방문판매업체와 광주 광륵사 관련 사례를 포함한 최근 발생 사례에서는 GH형에 속하는 바이러스가 검출되고 있다"고 했다.

지난 2일(현지시각) 미국 듀크대와 로스앨러모스 국립연구소 연구진이 국제 학술지 셀(Cell)에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G형은 GR과 GH 등으로 변이됐는데, GH형은 감염력이 최대 6배 높다. 연구진이 영국 환자 999명을 조사해 보니, 코로나 확산 초기 당시 바이러스인 S, V형보다 GH형은 바이러스 농도가 6배 높았다. 연구진은 "감염 확산 속도가 그만큼 빨라질 수 있다"고 추론했다.

정 본부장 역시 "바이러스 변이에 대한 연구결과, 최근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GH형의 바이러스가 주로 유행 중"이라며 "S형 유전자의 변이로 세포에서 증식이 보다 잘되고, 또 인체세포 감염부위와 결합을 잘해 전파력이 높을 거라고 추정하고 있다"고 했다.

방대본이 국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사례에 채취한 526건의 바이러스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던 유전자는 GH형이었다. 333건으로 전체 63.3%다. 수도권 이태원 클럽, 쿠팡 물류센터, 리치웨이, 원어성경연구회, 양천구 탁구장, 서울시청역 안전요원, 대전 방문판매업체, 광주 광륵사 등 지난 5월 이후 발생한 대부분의 주요 집단감염 사례가 여기에 들어간다.

정 본부장은 "말씀드린 대로 최근에 보고 되고 있는 대부분의 집단발병은 모두 GH형에 속하고 있다"며 "중부권의 대전 꿈꾸는 교회, 방문판매업체, 호남권의 광주 광륵사, 금양빌딩과 관련한 바이러스는 모두 GH형으로 동일했다"고 밝혔다.

다음으로는 V형이 127건으로 많았다. 전체 24.1% 수준이다. 정 본부장은 "두 번째는 V형으로, 신천지 대구교회와 청도대남병원, 중부권의 줌바댄스, 정부세종청사 해양수산부, 수도권의 분당제생병원, 의정부 성모병원, 구로 만민중앙교회 등에서 V형 바이러스가 확인됐다"고 했다.

부산 감천항 러시아 선박 사례에서는 GR형이 발견됐다. 또 일부 해외입국자도 GR형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총 19건이다.

정 본부장은 "최근에 주로 GH형이 도는 것은 3~4월에 유럽, 미국 등 해외에서 굉장히 많은 입국자들이 있었고, 그때 유입됐던 바이러스들이 최근에 유행을 주도하고 있다고 현재 해석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다만 바이러스 유전형만 가지고서는 감염원이나 감염경로를 구분하기는 어려워 전염 확산에 대한 해석 역시 한계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