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전선의 영향을 받고 있는 구마모토(熊本)현을 중심으로 한 일본 남부 규슈(九州) 지방에 4일 많은 비가 내려 인명과 재산 피해가 속출했다.

4일 일본 규슈지역 구마모토(熊本)현 히토요시(人吉)시에서 폭우로 가옥이 물에 잠기자 주민들이 지붕 위에 올라가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

NHK 등에 따르면 이날 새벽부터 쏟아진 폭우로 구마모토현을 흐르는 구마(球磨)강의 상·하류 구간 11곳에서 빗물이 범람해 히토요시(人吉)시 등 강 주변 마을이 물에 잠겼다. 구마무라(球磨村)의 한 노인요양시설은 건물 2층까지 침수돼 14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구마모토와 가고시마 현에서는 이날 총 9만2000여가구, 20만여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폭우가 집중된 구마모토현 아마쿠사(天草)시에선 시간당 최대 강수량이 98㎜, 미나마타(水俣)시에선 24시간 총강수량이 500㎜에 달했다.

폭우 때문에 산사태가 나 실종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일본 국토교통성은 이번 폭우로 아시키타마치(芦北町) 등 구마모토현에서 15건, 가고시마현에서 1건 등 최소 16건의 산사태가 확인했다고 밝혔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번 산사태로 인하 아시키타마치에서 6명을 포함해 최소 9명이 실종됐다. 아시키타마치에서는 실종자와 별도로 80대 여성 1명의 사망도 확인됐다.

이날 오후 들어 빗줄기는 약해졌지만 곳곳에서 침수 영향으로 통신장애와 정전이 발생하고, 고립된 마을도 적지 않아 정확한 피해 규모 파악이 어려운 상황이다.

일본 정부는 이와 관련해 이날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주재로 수해 대책 각료 회의를 두 차례 열어 인명 구조 및 복구 작업을 진행하도록 했다. 작업에는 자위대원 1만명이 동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