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광석 우리은행장이 취임 이후 내걸었던 ‘제로베이스 혁신’을 본격 추진하기 위해 조직 개편에 나섰다. 필요할 때마다 꾸려져 임무를 수행하는 ‘특공대’ 성격의 조직과 고객 중심 상품 전략 추진을 위한 조직이 새로 생겨나고, 디지털 전환을 위해 관련 조직도 새로 신설, 강화하기로 했다.

3일 우리은행은 ▲조직 활력 제고 ▲고객중심 투자 전략 강화 ▲디지털전환 선도은행 ▲新수익 기반 확보 등에 중점을 둔 조직 개편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권 행장은 취임 후 "과거의 틀과 관행은 모두 내려놓고 후배들에게 좋은 은행을 물려주기 위해 모든 것을 제로 베이스에서 시작하자"며 거듭 강조해온 바 있다.

권광석 우리은행장.

먼저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부서와 팀의 중간 형태인 ‘ACT’(Agile Core Team)’ 조직 체계를 신설하기로 했다. ACT는 필요할 때마다 수시로 설립돼 경영진으로부터 부여받은 미션을 수행한다. 새로운 사업기회를 발굴, 추진하기 위한 특공대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ACT의 리더는 부서장의 권한을 갖고, ACT 내 지원업무는 관련 소관부서가 대행하게 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권한은 크게, 업무는 간소화해 주어진 미션 달성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산관리그룹 내 투자상품전략단도 신설한다. 고객 중심의 포트폴리오 상품전략 추진을 통해 자산관리 영업의 재건을 추진하는 것이 이 조직의 역할이다. 전략단은 펀드, 신탁 등 자산관리 상품을 총괄해 포트폴리오 중심의 상품전략을 수립하게 된다.

디지털전환 가속화를 위해선 DT추진단과 AI사업부를 신설하기로 했다. DT추진단의 경우 은행의 전체적인 디지털 전략과 신기술 적용 분야 확대 및 디지털 마케팅과 채널을 총괄하는 미션을 수행하게 된다. AI사업부는 AI 등 신기술의 은행사업 적용을 연구하고 지원하는 역할이다.

이 외에도 증권운용부를 신설, 자기 자본을 운용을 통한 수익 창출에 나서기로 했다. 글로벌과 기업금융(IB) 비즈니스 확대 추진을 위해 글로벌IB심사부도 새로 만들었다. 현재 싱가폴에 위치한 아시아심사센터와 대기업심사부의 글로벌IB심사팀을 통합한 것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제로베이스 혁신을 강력하게 추진할 것"이라며 "은행 전체가 활력을 되찾아 새롭게 도약할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