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일본·호주 등 27개국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우려 표명
"홍콩, 일국양제 하 고도의 자치 향유하면서 안정·발전 지속 중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열린 내신기자단 브리핑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2일 영국을 비롯한 27개 서방국가가 중국에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폐지를 촉구했으나 한국은 빠진 것에 대해 "제반 사항을 고려해 동참은 하지 않았다"면서 "(홍콩은) 일국양제 하에서 고도의 자치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줄리언 브레이스웨이트 주제네바 영국대표부 대사는 지난달 30일(현지 시각) 유엔 제네바 사무소에서 열린 제44차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우리는 중국과 홍콩 정부가 이 법의 시행을 재고하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 홍콩 보안법이 '일국양제'를 훼손하고, 인권에 분명한 영향을 미친다고 우려했다. 이 연설은 유럽 국가를 비롯해 호주와 캐나다, 일본, 뉴질랜드, 스위스 등 27개 국가를 대표한 것이다.

강 장관은 이날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내신기자단 브리핑에서 '홍콩보안법 폐지 촉구에 27개국이 동참했으나 한국은 빠졌다'는 질문을 받고 "홍콩과 관련해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여러 나라의 공동 발언에 대해 우리의 제반 사항을 고려해 동참은 하지 않았다"고 했다. '제반 사항이 무엇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강 장관은 홍콩 보안법에 대해 "홍콩이 일국양제 하에서 고도의 자치를 향유하면서 안정과 발전을 지속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 우리의 기본 입장"이라고 말했다.

또 강 장관은 홍콩보안법 시행 첫날인 전날 하루 동안에 370명이 경찰에 체포된 것 등과 관련해 "국제사회의 여러 동향과 평가, 입장 등에 대해 보고를 받고 분석을 하고 있다"며 "이 법이 발효된 이후의 상황에 대해서도 우려와 관심을 갖고 계속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그는 "외교부는 정부, 특히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차원에서 조율을 통해서 입장을 정리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콩 경찰이 지난 1일 코즈웨이베이에서 시위를 벌인 한 남성을 후추 스프레이를 뿌려 제압한 후 손을 묶은 뒤 무릎을 꿇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