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2일(현지 시각) 인도 뭄바이에서 보건 당국과 묘지 관계자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사망한 시신을 묻고 있다.

하루 만여명 이상의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인도에서 결혼식 집단 감염이 발생해 신랑이 숨지고 하객과 주민 100여명이 감염되는 참사가 벌어졌다.

힌두스탄타임스 등 현지 언론은 1일 인도 북부 비하르주 수도 파트나의 한 외곽 도시에서 지난달 결혼식을 한 신랑이 결혼식 이틀 뒤 고열로 숨졌고 하객과 주민 100여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신랑의 시신은 코로나19 검사 없이 화장됐으며 이후 하객과 주민 사이에서 확진자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 당국은 결혼식에 참석한 신랑의 친척 15명이 다른 이들을 감염시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당국 관계자는 "신랑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구루그람에서 근무하다가 결혼을 위해 5월 말 고향 집으로 돌아왔다"며 "결혼식 며칠 전 사전 예식을 소화한 후부터 감염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다"고 했다.

구루그람(옛 구르가온)은 수도 뉴델리의 위성도시로 최근 인도 수도권에서는 연일 수천 명의 확진자가 나올 만큼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센 것으로 알려져있다.

신랑은 결혼식 당일인 지난달 15일(현지 시각)에도 고열을 호소하며 예식 연기를 원했지만, 가족들은 강행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혼식 이틀 뒤인 지난 17일(현지 시각) 신랑의 상태는 더욱 나빠져 가족들이 급히 신랑을 병원으로 옮기려고 했으나 결국 이동 중 숨졌다.

당국은 주민의 제보를 받고 결혼식 하객들을 대상으로 검체 검사를 진행해 신랑 친척 15명이 감염된 것을 확인했다. 이후 주변 마을로 검사 대상을 확대됐고 주민 364명 가운데 86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해당 지역에 통제령을 내리고 집중 방역을 진행할 방침이다.

5월 말까지만 하더라도 8천명 안팎이던 인도의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최근 1만8천∼1만9천명대로 늘어났다. 인도의 지난달 30일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1만8천522명 늘어난 56만6840명으로 집계됐다.